[노인상담 Q&A] 주위에 죽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요
[노인상담 Q&A] 주위에 죽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요
  • 관리자
  • 승인 2013.09.13 10:37
  • 호수 3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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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동네에 살며 가까이 지내는 동갑내기 친구가 요즘 죽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합니다. 첨에 한두 번은 그냥 하는 소리려니, 하고 듣고 넘겼지만 평소 소탈하던 친구가 웃지도 않고 동네 모임에 참석도 안 하기를 석달째가 넘어가니 점점 불안해집니다. 왜 그러냐고 이유를 물어봐도 한숨만 쉴뿐 말을 하지를 않아요.
나이가 들어 이곳저곳 아프기 마련인데 작년부터 관절염이 부쩍 심해져 걷기조차 힘들어지니 저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계단 한 칸 내려가기도 힘에 부친데 쭈그리고 앉아 농삿일을 해야 하니 아픈 다리가 더 아프겠죠. 친구를 도와주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A. 가까운 친구분이 몸이 아파 죽고 싶다고까지 하니 곁에서 보시기 얼마나 마음이 아프십니까. 보통 자살하려는 사람들은 사전에 특정한 양상을 보입니다. 습관적으로 내뱉는 말도 일정한 패턴이 발견됩니다. 예를 들어 슬프고 우울할 때에 “그냥 죽었으면 좋겠어” 외로울 때 “내 곁에 아무도 없어” 무력감을 느낄 때 “더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절망감을 느낄 때 “나는 실패자야. 나 때문에 모두가 피해를 입어” 등등의 말을 자주 합니다.
자살의 감정도 세 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양가감정은 실제로 죽기를 원하지 않는데 단지 삶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절박감을 표현하는 겁니다. 따라서 주변 사람들이 지지해주고 살고자 하는 욕구를 느끼게 해 준다면 자살의 위험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충동적인 경우입니다. 갑자기 찾아오는 충동은 보통 일상의 부정적인 사건에 의해 생기며 일시적이고 몇 분에서 몇 시간 동안 지속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따라서 일상의 위기를 줄이고 다른 건전한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면 자살욕구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직성은 자살하려는 사람의 사고와 감정, 행동이 경직돼 있어서 자살 이외의 다른 해결책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자살 충동을 경험하는 사람 중 구체적인 자살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매우 위험합니다. 생각이나 말만 되뇌는 경우보다 실제 자살로 이어질 위험이 더 크다고 보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 이와 같은 문제를 스스로 경험했거나 목격한 경우 반드시 전문기관에 도움을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 핫라인 ☎157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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