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가벼운 스킨십만으로도 행복”
“여성은 가벼운 스킨십만으로도 행복”
  • 이다솜 기자
  • 승인 2013.11.01 10:23
  • 호수 3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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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건강한 성 이야기(2) 건강한 성생활을 위한 제언

-노부부 관계,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먼저 노부부의 관계를 말할 때 ‘노인’보다는 ‘부부’가 강조돼야 한다. 결국 노부부의 문제도 부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저 부부가 젊을 때 갖고 있던 문제들이 노년기에도 계속되거나 심화되는 것뿐이다. 젊은 시절부터 부부생활을 하면서 가치관 차이부터 시작해 자녀양육이나 시댁·친정과의 관계, 금전문제 등 다양한 갈등을 겪게 되는데, 이를 얼마나 원만하게 극복해왔느냐에 따라 노부부 성관계의 질은 현저히 차이가 난다. 그러므로 성생활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그간 부부관계가 어떻게 형성돼 왔는지 일상적인 것부터 총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부부관계 개선 없이 길어진 여생을 살아간다면, 행복하기 어렵다. 따라서 부부는 함께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한다. 노년기 신체적인 변화로 인해 성생활이 불가능할 수 있지만, 의사소통과 가벼운 스킨십만으로도 충분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노부부는 함께해 온 긴 역사를 갖고 있는 만큼, 젊은 세대보다 더 따뜻하고 깊은 관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사별 또는 이혼한 어르신들이 이성교제를 망설이는 이유는.
최근에는 복지관 등 노인 관련 기관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활발히 성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이성교제 및 재혼의 장점을 모르는 어르신은 거의 없다. 실제로 다양한 통계자료가 혼자 사는 노인보다 배우자와 함께 사는 노인이 행복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들이 이성교제를 망설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형편이 어렵다는 것이다. 또, 성기능 저하로 자신감을 잃은 어르신도 많다. 그러나 유념해야할 것은 이성교제는 성적 욕구뿐만 아니라 정서적 친밀감을 나누는 과정으로,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여성 어르신들은 ‘이제 와서 무슨 남자를 만나냐’며 거부감을 갖는다. 또, 다시 누군가를 수발하고 가사노동을 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재혼을 꺼리기도 한다.

-어르신들이 이성교제를 시작하려면.
먼저 남성 어르신들은 젊은 시절 이성을 사귀듯 상대에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 특히 애인에게 자신을 수발하고 가사노동의 부담을 지게 하려는 시도는 금물이다. 여성 어르신들은 한 평생 집안일로 고생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노년기에 다시 가사노동의 부담을 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남성 어르신은 집안일은 무조건 여성이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부터 탈피해야 한다. 여성 어르신의 경우에는 애정이 깊어지면 자발적으로 사랑하는 남성의 가사 일을 돕고 싶어 한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강요하기보다는 대화 등 정신적인 교류를 먼저 해야 한다. 이때 대화는 평등한 관계에서 이뤄져야 한다. 여성 어르신들도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노년기를 어떻게 보내는 것이 진정 자신에게 행복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용기를 내야 한다.

-그 밖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남성 어르신들은 새로운 상대와 만났을 때 마음과 생각을 충분히 나눈 후에 자연스럽게 성관계를 갖는 것이 순서라는 것을 꼭 새겨둬야 한다. 또, 어르신 모두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야 하는 주체라는 것을 잊지 말고, 배우자 또는 연인에게 의지하기보다는 독립성을 키워야 한다. 어르신들은 오랜 시간 자식과 가족을 위해 희생해왔다. 그러므로 노년기만큼은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자신의 행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기를 권한다.

도움말:이남희·김용숙 경기도 노인성상담사



다음 주에는 사회적 인식 속의 노년기 성을 살펴본다. 날로 증가하고 있는 노인 성범죄와 성매매, 그릇된 성문화 등을 짚어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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