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솜 기자의 문화이야기] 패션디자이너 1호 노라노 ‘재조명’
[이다솜 기자의 문화이야기] 패션디자이너 1호 노라노 ‘재조명’
  • 이다솜 기자
  • 승인 2013.11.01 10:27
  • 호수 3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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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 서울은 패션(fashion)으로 뜨거웠다. 10월 중순 ‘서울패션위크’가 개최됐기 때문이다. 뉴욕, 파리, 런던, 밀라노에 이은 5대 패션위크로 도약하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는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의 패션계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 오늘날 이처럼 세계적인 패션 행사를 열며, 패션 강국을 위해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사람이 있다. 바로, 국내 최초 패션디자이너 노라노(85)다.
최근 그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그의 생애를 영화화한 다큐멘터리 영화 ‘노라노’가 10월 31일 개봉했기 때문이다. 또, 영화 개봉과 동시에 전시 ‘노라노: 자료로 보는 노라노발(發) 기성복 패션의 역사’도 서울 신문박물관에서 12월 15일까지 열린다.
영화 ‘노라노’는 현재까지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의 디자이너 경력 60년을 재조명한다. 그동안 해외 패션 디자이너의 삶을 다룬 ‘코코 샤넬’ ‘이브 생로랑의 라무르’ 등이 국내 개봉된 적은 있지만, 한국 디자이너의 영화는 처음이다.
그는 영화 속에서 지난해 열린 60주년 전시회 ‘라 비 앙 로즈’를 준비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하면서 옛 신문 스크랩과 사진 등을 매개로 자신의 삶을 회고한다.
또, 전시에는 노라노의 사진과 드로잉뿐만 아니라 그가 보도된 신문 기사 등 다양한 자료가 공개되고 있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노라노가 지녔던 선진적 시각과 통찰, 소비 주체로서의 여성 대중이 탄생하던 당대의 문화적 흐름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라노는 1947년 20세의 나이로 미국 유학을 떠나 1949년 명동에 의상실을 개업, 1963년에는 국내 최초 기성복을 제작했다.
팔순이 넘는 나이에도 여전히 패션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패션계에서 선구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노라노. 그렇지만 업적에 비해 대중들의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올 가을 영화관과 박물관에서 그의 빛나는 삶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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