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솜 기자의 문화이야기] 짧은 생, 긴 음악으로 남다
[이다솜 기자의 문화이야기] 짧은 생, 긴 음악으로 남다
  • 이다솜 기자
  • 승인 2013.11.08 10:37
  • 호수 39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80~1990년대를 풍미하고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버린 김현식, 유재하, 김광석의 노래가 다시 울려 퍼지고 있다. 매해 가을이면 이들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아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쌀쌀해진 날씨 때문에 서정적인 옛 음악을 찾게 되는데다 11월 1일은 김현식과 유재하의 기일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세 명의 가객을 추모하는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10월 21일에는 김현식의 미발표곡이 담긴 유작 앨범 ‘2013년 10월 김현식’이 발표되며 화제를 낳았다. 21곡이 실린 이 앨범은 김현식을 추모하고 그의 노래를 즐겨 듣던 1980년대의 향수를 느껴볼 수 있도록 제작됐지만, 의외로 10~20대 등 청년층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교보문고, 알라딘 등 주요 앨범 판매 온라인 사이트에서 4~15위를 점하고 있는 것.
한편, 스폰서가 없어 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던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후배 가수들의 십시일반으로 11월 24일 한양대에서 제24회 대회를 치르게 됐다. 고인이 세상을 떠나고 2년 뒤인 1989년부터 열린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조규찬, 유희열, 루시드폴 등의 음악가를 배출시키며 싱어송라이터, 작곡가의 등용문이 됐다. 이처럼 뜻 깊은 대회를 이어감으로써 ‘사랑하기 때문에’ ‘우울한 편지’ 등의 히트곡을 남긴 유재하를 계속해서 기릴 수 있게 됐다.
또, 김광석을 기리는 창작뮤지컬 ‘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가 12월 관객들과 만난다. 이 작품은 제작비만 50억원이 든 대작으로, 영화감독 장진이 연출을 맡았다. 김광석의 가창곡 18곡, 자작곡 4곡을 비롯해 공개된 적 없는 2곡의 미발표 곡까지 총 24곡으로 구성됐다. 인기가수 김준수가 주연을 맡아 이미 90% 이상의 티켓이 판매됐다.
인간의 수명은 유한하나, 예술은 영원하다고 했던가. 세 사람은 떠났지만, 노래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비슷비슷한 댄스 음악만이 유행하고 있는 요즘, 특유의 개성과 감수성을 지닌 이들의 노래가 퍽 반갑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