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령화 대비 ‘노년희망공정’ 시동
중국, 노령화 대비 ‘노년희망공정’ 시동
  • 이다솜 기자
  • 승인 2013.11.15 10:55
  • 호수 3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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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기금 투입… 빈곤노인에 생활·간병 지원 확대

중국 당국이 급속한 인구 노령화 대책의 하나로 3000만 명이 넘는 독자적인 생활능력이 없는 노인들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에 착수했다.
11월 14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노령사업발전기금회(CADF)는 13일 베이징에서 ‘노년희망공정’ 출범식을 개최하고 전국 단위의 관련 사업조직 설립을 선포했다.
CADF는 중국 민정부의 지원을 받는 민간자선조직으로, 1986년 설립돼 빈곤노인 간병지원을 비롯한 각종 노인복지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민정부 장리(姜力) 부부장은 “현재 중국의 인구 노령화에서 두드러진 문제는 생활능력을 상실한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장 부부장은 “전국의 각급 민정 부문은 앞으로 노년희망공정을 노인복지의 중점사업으로 정하고 빈곤노인 지원에 주력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협력 파트너 물색은 물론 지역별 실정에 맞춰 복리복권 기금의 일부를 이 프로젝트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올해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2억 명을 넘어섰고 오는 2050년에는 인구 3명 중 1명이 노인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현재 중국에는 독자적인 생활능력이 없는 노인이 3650만 명에 달하며 이들 노인의 자녀나 친척 등 부양 부담을 진 가구 수가 1억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40여 년간 지속되고 있는 ‘한 자녀 정책’으로 인해 대를 거듭할수록 부모를 부양할 자녀수가 줄어드는 역피라미드형 가족 구조가 일반화해 정부의 양로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CADF 리바오쿠(李寶庫) 이사장은 “현재 중국에서는 노인 한 사람이 생활능력을 잃으면 자녀를 비롯한 온 가족이 휘청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양로는 중국 정부가 필연적으로 직면할 중대한 사회 문제”라고 강조했다.
리 이사장은 “노년희망공정은 생활능력이 없는 노인을 사랑으로 돌보고 그들이 존엄있게 생을 마칠 수 있도록 사회가 돕는 것”이라며 “전국적으로 공공·민간자원을 결집해 빈곤노인에 대한 생활·간병지원을 확대함으로써 모두가 생명의 존엄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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