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시청률이면 무조건 OK?
높은 시청률이면 무조건 OK?
  • 이다솜 기자
  • 승인 2013.11.22 10:34
  • 호수 3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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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솜 기자의 문화이야기

최근 MBC 드라마 ‘오로라 공주’가 드라마를 연장 방송할 계획을 내놓으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드라마는 처음 120회로 기획됐지만, 시청률이 높아 올해 9월 30회 연장한데 이어 최근 25회 추가 연장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것. 일각에서는 이 드라마의 각본을 쓰고, 연장을 제의한 임성한 작가의 퇴출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높은 시청률로 인해 연장 방송한 드라마는 오로라 공주 외에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오로라 공주에 대해 유독 분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드라마에는 해괴하고 억지스러운 설정과 욕설 자막, 주연 배우들의 뜬금없는 하차가 유독 잦다. ‘막장 드라마의 표본’이라 불릴 정도로 자극적이고 개연성이 떨어지는 전개가 계속되고 있다. 실례로 11월 18일에는 극 중 로라(전소민 분)의 어머니 사임당(서우림 분)이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이 나왔다. 문제는 이처럼 갑자기 죽음을 맞거나 사라진 등장인물이 총 11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드라마의 전개는 개선되지 않으면서 연장 방송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의 공분을 산 것. 여기에 임 작가의 원고료가 1주일에 9000만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초반 박영규, 손창민 등 연기자들이 갑작스럽게 하차한 것도 제작비 문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여전히 10퍼센트 대 중후반을 유지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 그러나 누리꾼들은 시청률만 높으면 내용이 저질이어도 상관없고, 시청자들의 의견은 무시해도 좋은지 묻고 있다. 시청자들은 시청률 즉, 돈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방송가의 모습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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