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즐기는 송년 특별 공연들
가족과 함께 즐기는 송년 특별 공연들
  • 이다솜 기자
  • 승인 2013.11.29 14:15
  • 호수 3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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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까기 인형’ ‘허생전’ 등 다양
▲ 국립발레단이 12월 18~25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호두까기 인형’의 한 장면. 사진 제공=예술의전당

65세 이상 50% 할인 공연 많아


연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디너쇼 및 콘서트를 멀리서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서민들의 마음은 위축되고 있다.
그러나 저렴한 가격에 감상할 수 있는 공연도 많다. 또, 대부분의 공연은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40~50% 할인된 가격으로 티켓을 판매하고 있는 만큼, 이를 확인해보고 활용하는 것이 좋다. 단, 연말에는 많은 관람객이 몰리기 때문에 예매를 서둘러야 한다.
국립발레단이 12월 18~25일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하는 ‘호두까기 인형’은 원작과 달리 등장인물의 이름과 직업 등이 재설정됐고, 마임 부분을 춤으로 바꿔 춤의 종류를 더욱 풍성히 하는 등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했다. 이 공연은 2000년 예술의전당 오페라전당에서 처음 선보인 이래 13년간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으며, 성탄절의 대표적인 공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호두까기 인형’이 대중적 인기를 끌 수 있는 이유는 화려한 춤과 어우러지는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아름다운 음악 때문이다. 2막에 삽입된 ‘눈송이 왈츠’는 흰 눈이 내리는 겨울의 분위기를 살리며, ‘첼레스타’라는 악기의 연주가 사탕요정의 춤에 더해질 땐 영롱한 느낌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신비감을 증폭시키는 명장면으로 꼽히는 2막은 눈여겨 볼만 하다. 통상 나무인형으로 처리됐던 ‘호두까기 인형’의 캐릭터를 몸집이 작은 어린이 무용수에게 맡긴 것. 어린이 무용수의 깜찍함이 돋보이는 이 춤은 해마다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국립발레단 아카데미 학생들이 출연한다.
최태지 예술 감독과 박태영 지휘자가 호흡을 맞추며, 티켓 가격은 좌석의 등급에 따라 5000원부터 9만원까지 다양하다.
3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공연인 마당극 ‘허생전’도 12월 10~29일 서울남산국악단 무대에 오른다. 18세기 불후의 문장가 연암 박지원의 ‘허생전’에 오롯이 담겨 있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이용후생(利用厚生)에 기반, 오늘날에 맞게 연출됐다.
이번 공연에는 조선 후기 사농공상과 사대주의에 빠져 민생을 등한시하였던 당대의 지배층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허생의 삶을 통해 우리시대 정치지도자와 기업가들에 대한 뼈아픈 일침이 담긴다. 이를 통해, 비판정신과 깨어있는 시민의식의 발현을 촉구하고 있는 것.
‘소리굿 아구’(1974), ‘칼노래 칼춤’(1994) 등을 연출, 마당극의 창시자라 불리는 채회완 예술 감독과 ‘밥꽃수레’(2002)의 남기성 감독이 함께 연출했다. 7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며, 관람료는 3만원이다. 어르신뿐만 아니라, 청소년 등도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창작뮤지컬 ‘레미제라블’도 12월 28일까지 서울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원작에 등장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갈등을 넣어 서사 부문을 보완했다. 국내 최초로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빅토르 위고의 뮤지컬이라는 점이 색다르다.
이번 작품은 올해 여름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첫 선을 보였는데, 원작의 판권을 구입한 라이선스뮤지컬과 비슷한 시기에 공연됐음에도 불구하고 32회 공연 동안 객석 점유율 81%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티켓 가격은 4만원이지만 티켓링크·예스24 등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해 구매하면 저렴한 가격에 구매 가능하며, 3인 이상 가족이 관람할 때는 40% 할인된다.
추운 겨울, 어르신들은 가급적 실내에 있는 것이 좋지만, 한 번쯤은 색다른 외출을 해보는 것도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될 것이다. 가족 또는 지인들과 함께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내용의 공연을 관람하며, 얼마 남지 않은 2013년을 마무리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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