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 노후설계 창업이 대세
은퇴자 노후설계 창업이 대세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4.01.03 10:41
  • 호수 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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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선호

5년 내 문 닫는 가맹점이 40% 자영업자 부채 450조원
성패 좌우지표는 ‘상권과 입지’… 중기청 등 지원책 운영


은퇴한 베이비부머가 창업시장에 대거 몰리면서 창업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들은 안전하게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프랜차이즈 형태의 창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산업은 매출 규모 110조원을 넘어설만큼 성장했지만 5년내 폐점률도 40%나 된다.
714만명의 베이비부머가 은퇴를 시작한 것은 2010년. 향후 10년간 매년 15만명씩 베이비부머가 퇴직할 예정으로 창업열기는 더해질 전망이다. 베이비부머를 비롯한 시니어들이 인생 2막을 열어갈 창업시장 현주소를 창업형태 중심으로 알아본다.

▲ 2010년을 기점으로 은퇴를 시작한 베이비부머들이 프랜차이즈 창업에 몰리고 있다.

자산재투자 목적이 커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창업시장에 몰리고 있다.
이들 베이비부머는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창업에 관심이 컸다. 창업포털 창업몰이 실시한 최근 조사에서 50~60대 중장년층 이상 시니어들이 뚜레쥬르나 파리바게뜨 등 베이커리 창업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부머의 창업 목적은 자산 재투자였다. 운영에 부담이 없으면서 장기적으로 수익이 꾸준히 나는 프랜차이즈 빵집을 선호하는 것은 이런 창업목적과 부합한다.
프랜차이즈 선호는 젊은층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젊은층의 창업 목적은 취업 문제와 직장생활에서 받는 과다한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베이비부머와 차이를 보였다.
전 연령을 통틀어 프랜차이즈 창업을 선호하는 것은 경기침체와 취업난이 장기화됨에 따라 금융 투자시 안전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태를 반영한다. 실제 작년 상반기 개업한 커피전문점 창업 형태를 보면 프랜차이즈가 개인사업자보다 약 두 배 많았다.

창업률 못지않게 폐점률 높아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 매출은 2012년 현재 110조원을 넘어섰고 연고용인원도 140만명에 달한다. 2013년 또한 이어진 불황 속에서도 프랜차이즈 경기는 다소 좋은 편이었다. 펀외식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기준 전년과 비교해서 프랜차이즈 부문과 비프랜차이즈 부문의 성과 차이는 다소 좁혀지긴 했지만 프랜차이즈 시장은 성장했다.
청장년층을 통틀어 프랜차이즈 창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가맹본부로부터 경영 노하우 전수가 가능하고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와 홍보 및 판촉이 가능해 전문 기술 없이도 개인 창업보다 빨리 안정화될 수 있다는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창업률 못지않게 높은 폐점률에 주목해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프랜차이즈 브랜드 실태조사’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절반 이상이 5년을 못 넘기고 폐업하고 있으며, 각 가맹점의 폐점률 역시 4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3월 현재 자영업자 부채가 450조원이 넘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창업형태보다 ‘상권’
전문가들 역시 창업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프랜차이즈냐, 개인 창업이냐 하는 창업형태보다 상권과 입지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창업포털 창업몰은 작년 상반기 창업한 커피전문점 2785개의 매출과 경영지속도 등을 살펴봤다. 일단 이들 창업형태는 프랜차이즈(74.2%)가 개인창업(35.8%)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그러나 각 매장의 매출과 폐점률을 봤을 때 개인창업 성공률이 82%로 프랜차이즈(71%)보다 다소 높았다.
창업몰 이해범 팀장은 “프랜차이즈 창업과 개인 창업 중 어느 한쪽이 더 좋다고 꼬집어 말할 수 없는 것은 양쪽 사업의 성공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이다”고 풀이했다.
권충현 팀장은 “창업을 준비할 때 개인창업과 프랜차이즈가 가진 장단점을 살펴보고 자신에게 맞는 형태를 골라야 한다”며 “프랜차이즈를 선택한다면 가맹본부의 아이템에 대한 전문성, 튼튼한 재무구조, 브랜드 성장 가능성을 반드시 타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랜차이즈 창업은 보통 거액의 투자금을 가진 퇴직자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사는 의미로 선택한다. 많게는 억 단위의 권리금을 내고 월 몇 백만원의 이익금을 가져가는 구조다. 반면, 대형 프랜차이즈의 경우 투자 대비 만족할 만한 수익률이 나오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테이크아웃 전문점 식으로 시작하는 개인창업은 비교적 투자금이 적으면서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수익률이 커진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들에 대응한 경쟁력이나 노하우가 부족한 것이 실패 사유의 대부분을 차지하기도 한다.
창업몰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개인 커피전문점은 초보 중에서도 여성과 청년의 성공률이 높고,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은 은퇴한 시니어들이 성공하는 사례가 많다.
이해범 팀장은 “성공의 지표는 창업 형태보다 상권과 입지, 경쟁력을 높이는 메뉴의 차별화다”고 강조했다.

시니어 지원책 다양
중소기업청은 6대 분야 40개 업종에 대해 시니어 창업을 지원한다. 전문 상담원을 두어 맞춤형 창업을 지원하는 ‘시니어 비즈플라자’를 전국 13개소로 늘려 창업 전문상담과 교육, 입주공간, 회의실, 비즈카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시니어 적합업종 창업을 희망하는 40세 이상 시니어는 가까운 비즈플라자를 찾아 회원등록하면 되며, 자세한 내용은 ‘창업넷’을 참고하거나 소상공인진흥원(1588-5302)으로 문의하면 된다.
시니어 적합업종은 컨설팅, 지식서비스, 스포츠·레저, 실버도우미, 소셜네트워크, 귀농서비스, 농특산물 재배·가공, IT서비스, 지역사회 서비스, 복지지원 등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베이비부머의 은퇴준비와 은퇴 후 생활을 돕는 정부정책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베이비부머 종합정보포털(http://www.activebb.kr)을 지난해 11월부터 운영중이다. 각 기관별로 분산돼 있던 정부의 다양한 지원정책과 통계자료를 이곳에 모아 총정리했다. 베이비부머는 취업, 창업, 귀농, 자원봉사, 건강, 여가 등 정보를 편리하게 알아볼 수 있다.
서울시는 서울 지하철 역사에 ‘찾아가는 노후설계 상담센터’를 2월까지 운영한다. 설치 장소는 종로3가역을 비롯해 왕십리, 여의도, 영등포구청, 가산디지털단지, 강동, 가락시장, 충정로역 등 8곳이다.
외식전문기업 CJ푸드빌은 고용노동부와 함께 시니어 창업 지원을 위한 7주 과정의 ‘상생 아카데미’를 열었다. 교육 분야는 카페 창업, 베이커리 창업, 이탈리안 레스토랑 창업이다.
교육을 원하는 시니어는 홈페이지(http://www.cjfoodville.co.kr)에서 신청서 양식을 다운받아 우편이나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시니어 창업 지원목적인 만큼 50세 이상 은퇴예정자나 퇴직자를 우선으로 선발한다.
상생 아카데미는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 BYC 하이시티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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