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에 피 섞여 나오면 악성종양 의심
소변에 피 섞여 나오면 악성종양 의심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4.01.10 10:07
  • 호수 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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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끼면 단백뇨, 은은한 과일향은 당뇨병 신호

손톱 세로주름은 동맥경화 지표… 갈라지면 빈혈


서울에서 중견기업 부장으로 근무하는 김씨(54)는 아침 소변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평소 없던 거품이 소변에 잔뜩 끼어 있었던 것. 기분 탓인지 그날따라 냄새도 지독하게 느껴졌다.
무심코 바라본 소변이 평소 같지 않다면 누구나 이상하다는 생각을 한번쯤은 한다. 그러나 자신의 건강을 의심만 할 뿐 즉시 병원을 찾는 이는 드물다. 소변의 색과 냄새, 혼탁한 정도로 건강의 변화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소변처럼 우리 몸이 나타내는 이상징후를 빨리 알아차린다면 질병이 커지기 전에 손을 쓸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다. 손톱 또한 소변 못지않게 내장의 병까지 살펴볼 수 있는 작은 거울 역할을 한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염근상 교수와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가정의학과 송상욱 교수의 도움말로 소변과 손톱을 통해 몸이 보내는 위험신호를 알아본다.

분홍·커피·갈색·적색뇨는 출혈 증상
소변의 99%는 물로 이루어져 있다. 나머지 1%는 오래된 적혈구가 파괴돼 만들어진 색소와 요소, 요산, 나트륨 등의 노폐물이다. 정상적인 소변이 황갈색을 띄는 이유는 유로크롬(urochrome)과 유로빌린(urobilin)이란 물질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사람은 일반 맥주에 물을 반 정도 섞어 놓은 색과 비슷하다.
소변 색깔이 분홍색, 커피색, 갈색, 적색을 띄는 것은 위험 신호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온 증거이기 때문이다. 다만 심하게 심신이 피곤하거나 감기 증상이 있을 때에는 건강한 사람도 혈뇨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혈뇨 증상이 며칠 계속된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요로감염이나 결석 또는 방광암, 요관암, 신우암, 심장암 등의 악성종양을 의심하기도 한다.
소변 색이 엷은 갈색일 때는 황달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피부와 눈동자까지 노랗게 변한다면 황달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소변에 뿌연 우유색이 난다면 요로감염 등의 세균 감염이, 비누를 풀어 놓은 것처럼 거품이 끼면 사구체신염 등의 신장기능 이상이 의심된다. 소변에 거품이 낄 때는 단백뇨가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 오래 서 있거나 피곤할 때도 거품이 나올 수 있지만, 이 역시 증상이 지속된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소변의 냄새 또한 건강 상태의 지표다. 소변에서 코를 찌르는 듯한 암모니아 냄새가 날 때는 대장균 같은 세균이 옮았을 수 있다. 이 세균이 소변을 분해해 암모니아를 만들기 때문이다. 소변에서 은은한 과일향이 난다면 당뇨병이 의심되는데 이를 케톤증후군이라고 한다.
소변의 색깔이나 냄새는 그날그날의 컨디션 또는 먹은 음식물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탈수증상이 있다거나 물을 과하게 마신 경우에는 유로크롬 농도가 높거나 낮아져서 소변 색이 짙어지기도 하고 흐려지기도 한다. 마늘을 많이 먹으면 소변에서 마늘 냄새가 날 수 있고, 고기를 많이 먹은 다음 날엔 소변에 단백질이 많이 섞여 탁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혈뇨가 의심된다거나 특징적인 변화를 보일 때는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일단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손톱 청자색이면 심장·폐 이상
손톱은 손가락 끝부분을 보호해주고 아주 작은 물건을 집거나 실매듭을 풀 때에 유용하다. 몸이 가려울 때에도 시원하게 긁을 수 있어 편리하다. 게다가 건강이 어떠한지를 알려주는 바로미터 기능도 한다.
손톱의 아래쪽에는 초승달 모양의 하얀 부분이 있다. 이 초승달은 손톱의 성장이 좋을 때에는 커지지만 좋지 않을 때는 아주 작아지거나 완전히 사라지기도 한다. 그래서 초승달이 평소보다 작아졌거나 없어졌다면 자신의 몸이 좋은 상태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된다.
건강한 사람은 손톱의 색깔이 엷은 핑크빛을 띄고 있다. 핑크빛이 여러 다른 색깔로 변하면 몸 상태가 나빠진 것이다.
손톱 빛깔에서 붉은 기운이 사라졌다면 말초혈관 장애나 빈혈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것이 더욱 심해져서 아예 하얗게 변했다면 만성 신장병이나 당뇨병도 의심된다.
손톱이 청자색으로 변하면 심장이나 폐에 병이 생긴 경우다. 심장이나 폐에 이상이 생겨 동맥 중 산소가 부족해지면 손톱 색깔이 청자색으로 변하게 된다. 이때 피부도 같은 증세가 나타난다.
어디에 부딪친 적도 없는데 손톱 색깔이 흑갈색으로 변했거나 울퉁불퉁해지면서 손톱 밑이 두꺼워지고 손톱이 약해지면 무좀이 의심된다. 손톱 사이에 곰팡이 균이 들어간 것이다.
여성의 경우에는 손톱의 갈라짐이 단순히 물일을 많이 했을 때보다 정도가 심하면 악성 빈혈이나 철 결핍성 빈혈이 생겨서일 수도 있다. 손톱 속에 여러 가지 세균이 들어가 감염된 때에도 손톱이 갈라진다.
사람의 손톱에 생기는 가로주름으로도 병을 짐작할 수 있다. 이 가로주름은 손톱의 성장과 관계가 있다. 보통 열흘 동안 손톱은 약 1㎜ 자라는데 이 기간 동안 큰 병을 앓으면 성장이 일시적으로 멈춘다. 그래서 손톱 아랫 부분에 가로주름이 생기게 된다.
손톱 세로주름은 근육이 위축된 경우에 자주 나타나는데 단기간에 무리한 다이어트를 했거나 편식이 심한 어린아이에게서도 발견된다. 그러나 고령자에게 세로주름이 생기면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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