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여성 은행장 ‘실용 행보’
한국 최초 여성 은행장 ‘실용 행보’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4.01.17 10:31
  • 호수 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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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현장 누빈 권선주 기업은행장, 조용한 변화 추진

좋은 전통 내실있게 다지고 리스크 관리에 역점
독거노인에 쌀·김장 전달… 소외이웃 사랑도 ‘한결’

 

▲ 권선주 신임 기업은행장은 취임식에서 내실있는 성장을 위해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다.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는 것이 경제발전의 지름길이다. 더 많은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한민국 최초 여성 은행장이 된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최근 여성계 대표인사들이 모인 행사에서 소감을 밝혔다.
권 행장은 ‘한국 최초의 여성 은행장’이라는 화려한 수식어와 함께 유리천장을 와르르 무너뜨린 인물로 주목을 받으며 기업은행장 취임 보름여를 맞았다. 1978년 신출내기로 입사한 뒤 35년만이다. 거대한 여풍(女風)을 일으키며 2012년 끝을 흔들었지만 사실 권 행장은 내부에서 ‘조용한 카리스마’로 통한다. 떠들썩한 혁신을 주장하기보다 내실 있는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성품 때문이다.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하다 보니 이런 기회가 왔다”는 그의 말에서도 이런 성품을 엿볼 수 있다.
권 행장은 조용한 성품에 걸맞게 “여성 신입 사원들이 꿈꿀 수 있는 토양을 넓혀 놓았다”는 데에서 여성 은행장이 된 의의를 찾았지만, 조직의 수장이라는 명함 뒤에는 수십년간 그 조직 안에서 잔뼈가 굵은 이력이 존재함을 짐작할 수 있다.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신입사원 당시 창구업무에서 남성들의 전유물이던 외환, 여신 등으로 업무영역을 넓혀간 권 행장은 금융소비자보호센터장, 카드사업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경력과 전문성을 쌓아나갔다. 은행생활 35년 중 28년을 영업현장에서 보냈다. 행장이 되기 직전 그의 이름은 기업은행 부행장(리스크 관리 본부장)이었다. 금융위원회는 기업은행의 건전성을 제고할 리스크 관리의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권 행장을 신임 기업은행장에 임명 제청한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어느 조직이든 수장이 바뀌면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되며 내부에 긴장감이 돌기 마련이다. 그런데 기업은행은 예년과 다름없이 ‘할 일’을 하고 있는 분위기다. “전 행장이 일군 좋은 전통을 더욱 탄탄히 다지겠다”는 권 행장의 실용주의 노선 때문이다.
권 행장은 12월 30일 치러진 취임식에서 소통하는 기업문화 정착을 통해 내실있는 성장을 도모할 것을 중점 추진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런 권 행장의 노선에 따라 기업은행의 연말연시는 예년처럼 사회공헌활동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기업은행 봉사단은 지난 연말에도 사회복지시민단체 후원을 통해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된 이웃에 김장 등 밑반찬과 쌀 등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기업은행 행복나눔재단은 희귀난치성 질환 등 중증질환을 앓는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 104명에게 치료비 4억원을 전달,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웃에게 희망을 주었다.
사회공헌활동도 꾸준해 지난 여름 기업은행 봉사단 50여명은 영등포 쪽방촌을 찾아 쪽방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에게 선풍기를 선물하고 창문과 선반을 손보는 등 주거개선 활동을 벌였다.
기업은행의 이웃사랑은 상품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사회소외계층에게 높은 이자를 주는 ‘IBK사랑나눔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만기까지 계약을 유지하면 가입 당시 약정금리의 두 배를 준다.
어르신을 위한 특화상품도 절찬리 판매중이다. 해외여행에 관심이 많은 60대 이상 은퇴자와 노년층을 겨냥한 ‘IBK꽃보다청춘통장’은 적립식과 거치식으로 구성돼 있으며 계약기간을 최소 6개월에서 최장 3년까지 월 단위로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이 상품 가입자는 제휴여행사(www.꽃보다청춘.com)의 여행상품 10% 할인을 비롯해 여행자보험 무료가입, 국제 긴급의료서비스, 외국통화 환전 수수료 50% 감면 등 여행 관련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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