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서점가 발 내딛는 한국 소설
세계 서점가 발 내딛는 한국 소설
  • 이다솜 기자
  • 승인 2014.04.11 17:27
  • 호수 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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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솜 기자의 문화이야기

한국의 가요·영화·드라마 등 문화콘텐츠가 세계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그만큼 한국 문화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바로 문학이다.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 ‘국내에도 좋은 소설, 좋은 작가가 많은데 왜 외국에서는 이를 인정해주지 않을까?’ 의문을 품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때문에 황선미(51) 작가의 소설 ‘마당을 나온 암탉’이 영국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소식은 무척이나 반갑다.
이들의 활약은 4월 8~10일 열린 ‘2014 런던도서전’을 계기로 시작됐다. 올해 2월 영국에서 출간된 황 작가의 ‘마당을 나온 암탉’은 100년 역사의 포일즈 서점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윤동주 시인의 삶을 소재로 쓰인 이정명(49) 작가의 소설 ‘별을 스치는 바람’도 출간 열흘 만인 4월 7일 대형 서점 워터스톤즈의 소설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영국은 유럽에서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출판시장을 갖고 있어 이번 성과는 더욱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대형서점 워터스톤즈에서 3월의 책으로 소개되기도 한 ‘마당을 나온 암탉’은 국내에선 아동문학이지만 영국에선 일반 소설로 분류된다. 영국 문화원의 코르티나 버틀러 문학부 디렉터는 “영국에선 아동·성인 독자가 겹치는 소설책에 대한 수요가 크다”며 “이 책은 서양 작가들은 결코 상상할 수 없는 결말을 보여준다. 한국 작가만이 가능한 독특한 전개방식도 인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작가도 7일 런던 골드스보로에서 사인회를 여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저자의 친필서명이 들어간 희귀 초판만 판매하는 골드스보로에서 한국 작가가 사인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내 인기에 힘입어 이미 유럽 등 여러 나라의 출판사가 이들 소설의 판권을 샀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우리 소설이 세계의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꿈같은 날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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