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감성 자극하는 흥행작 잇단 재공연
어르신 감성 자극하는 흥행작 잇단 재공연
  • 이다솜 기자
  • 승인 2014.04.25 13:31
  • 호수 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족의 달’온 세대가 함께 볼만한 공연들
▲ 악극‘봄날은 간다’(위)부터 연극‘사랑별곡’(아래 왼쪽), 국악공연‘명인동감’출연자들의 모습. 어르신들에게 친숙한 배우, 명인들이 무대에 오른다.

전석 매진‘봄날은 간다’‘사랑별곡’만날 기회
이순재·고두심·김자옥 등 유명 탤런트 대거 출연
안숙선·성창순 등 국악 명인 6명도 무대에


소중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가족의 달’ 5월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덩달아 공연계도 분주하다. 어버이날을 전후로 자녀들이 부모, 조부모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어르신들께 친숙한 탤런트 이순재, 고두심, 김자옥, 윤문식, 최주봉 등 브라운관 스타들이 대거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안숙선 등 국악계 명인들도 관객을 만난다. 극부터 전통음악까지 5월의 볼만한 공연을 소개한다.
2003년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1500석 28회 전석 매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2200석 30회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는 악극 ‘봄날은 간다’가 돌아왔다.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5월 25일까지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초호화 캐스팅.
최근 예능 프로그램 tvN ‘꽃보다 누나’에서 활약하며, 어르신들은 물론이고 20~30대 젊은 세대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김자옥을 비롯해 유쾌한 입담을 자랑하는 윤문식, 최주봉 등이 출연한다. 이 외에도 이윤표, 김장섭 등 뮤지컬 배우와 10인조 오케스트라도 관객들을 맞는다.
주인공 명자(김자옥 분)는 한 많은 여인이다. 집안 어른들의 주선으로 남편 동탁(최주봉 분)과 결혼식을 올렸지만, 동탁은 스타가 되게 해준다는 쇼단 단장(윤문식 분)의 제의를 받고 가정을 내팽개친 것이다. 그는 식을 올린 지 이틀 만에 배우로 성공해 돌아오겠다며 집을 나간다. 이로 인해 명자는 치매에 걸린 시아버지와 고약한 시어머니, 폐병을 앓고 있는 시누이와 살게 된다.
명자는 오직 아들 범길 하나만을 바라보며 힘겨운 삶을 살지만 그마저 월남전에서 전사하자 깊은 슬픔에 빠진다. 천신만고 끝에 남편과 만난 그녀. 그러나 동탁은 변해버린 아내를 알아보지 못한다.
김자옥은 명자에 대해 “예전 우리 어머니 세대의 전형적인 한국 여성상”이라며 “그동안 울 수 없었던 어머니 세대는 속 시원하게 울고 갔으면 좋겠고, 젊은 관객들은 ‘우리 윗세대 할머니들이 이렇게 살았구나’하는 걸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연 문의는 오픈리뷰(1588-5212)에서 할 수 있다.
연극 ‘사랑별곡’ 출연자 또한 만만치 않다. ‘국민 어머니’라는 칭호가 낯설지 않은 고두심, 젊은 배우보다 더 활발한 연기 활동으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이순재, 송영창 등이 각각 순자와 박씨에 더블캐스팅 돼 열연한다.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5월 2일~8월 3일 관객들을 만나는 이번 공연은 2004년부터 시작된 ‘연극열전’의 다섯 번째 시리즈 ‘2014 연극열전5’의 문을 여는 작품이다.
2007년 파파프로덕션 창작희곡 공모전 대상 수상작 ‘마누래 꽃동산’을 원작으로 2010년 첫 무대를 선보인 ‘사랑별곡’은 세월과 죽음 앞에서 마주한 미련, 미안함, 용서의 감정을 거친 사투리로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다.
한 평생 시골 귀퉁이에서 나물을 팔며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면서도 죽는 순간까지 첫 사랑 김씨를 마음에 품고 있는 은발의 순자는 평범한 우리네 여인의 모습이다. 남편 박씨는 한 평생 김씨를 마음에 품고 떠나보내지 못하는 순자가 미워 속을 썩인다. 그렇지만 그녀의 죽음 앞에서 비로소 용서를 빌게 된다.
연출가 구태환은 “초연보다 완성도 높은 무대미술과 극작으로 작품이 갖고 있는 시적인 언어들을 가장 아름답게 무대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공연 문의는 연극열전(02-766-6007)으로 할 수 있다.
한편, 어르신들이 사랑하는 국악계 명인들의 소리와 몸짓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국립국악원은 국악계 각 분야의 명인을 모아 5월 1일, 8일, 15일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명인동감’(名人同感) 공연을 진행한다. 이번 공연은 판소리와 전통 무용, 기악으로 구분해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6명의 명인이 순차적으로 무대에 오른다.
공연이 펼쳐지는 풍류사랑방은 명인들의 연주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공연장으로, 지붕에 서까래를 얹고 벽면을 황토로 마감하는 등 전자 음향기기 없이 자연스러운 울림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조선시대 풍류방 형태를 본 따 만든 150석 규모로 연주자의 소리와 몸짓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5월 1일 공연에는 안숙선 명창과 고수 김청만이 무대에 올라 ‘춘향가’ 중 ‘십장가대목’을 부른다. 성창순 명창도 ‘심청가’ 중 ‘부녀상봉대목’을 부를 예정이다.
8일에는 살아있는 전통춤의 전설로 불리는 정재민과 국수호가 몸짓을 선보인다. ‘태평무’부터 ‘살풀이’ ‘금무’ 등의 공연을 선보인다.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지순자 명인이 ‘성금련류’ 가야금 산조를, 김일구 명인은 아쟁 산조를 탄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공연은 판소리와 전통 무용, 기악으로 구분해 6명의 명인을 만날 수 있는 자리”라며 “각 명인들은 수준 높은 연주는 물론, 작품과 국악 인생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도 직접 들려줘 관객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80여 분간 휴식 없이 진행되며 떡과 차가 무료로 제공된다. 공연 관련 문의는 국립국악원(02-580-3300)으로 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