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마지막 힘을
[기고]마지막 힘을
  • 이상기
  • 승인 2014.05.02 13:48
  • 호수 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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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노인복지관 회원

필자가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할 당시 많은 육상선수를 지도해 보았다. 일반적으로 100m 선수는 출발선에서 약 80m 지점에서는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체력의 한계가 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능한 선수는 이때부터 정신력을 발휘하여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힘을 낸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100세시대에 1살을 1m로 비유하자면 70~80대는 최선을 다해서 질주해야하는 시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노인들이 세월의 무상함을 탓하고 나이를 한탄하며 의욕 없이 생활하는 모습을 주위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비록 나이를 먹고 건강과 경제적인 문제가 있더라도 삶에 대한 희망과 목표를 가지고 생활한다면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도전하는 삶을 살기 위해 큰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가끔씩 나는 내 꿈을 그리며 이런 상상을 한다. 아주 큰 홀에 홀로 서있다. 무대에선 90살 할아버지가 악단 반주에 노래를 한다. 구경꾼은 모두 노인들이고 기립박수를 치며 열광한다. 전 세계 사람들은 기네스북에 오를 일이라고 떠든다.
이러한 상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현재 79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나는 매일 대중가요를 연습한다. “이루어질 수 있을까?” 걱정하지 않고, 달리는 말에게 채찍질 하듯 계속 달려가고 있다. 비록 꿈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나만의 목표를 가지고 실천하려는 노력이 나를 건강하게 만들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삶을 살게 한다. 매 순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노후를 보낸다면 이 모든 것이 나의 노년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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