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세대 소비자 유통업계 ‘큰 손’ 부상
50·60세대 소비자 유통업계 ‘큰 손’ 부상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4.05.09 11:33
  • 호수 4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계청“2020년 시니어시장 규모 148조원 넘을 것”예측
▲ 최근 70대 이상 고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력을 갖춘 50~60대가 유통업계‘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2012년 백화점 50대 고객 비중 7.7% 증가… 60대도 2.4% 상승
대부분 “젊어 보이고 싶어”… 시니어 겨냥한 상품 다수 등장


최근 경제력을 갖춘 50·60세대 소비자가 유통업계 ‘큰 손’으로 급부상중이다.
지난해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발간한 ‘2013유통업체연감’에 따르면 대형마트 전체 매출에서 50대 이상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22.3%에서 이듬해 33.9%로 증가했다. 백화점도 50대 고객 비중이 2011년 11.9%에서 2012년 19.6%로, 60대 또한 전년 대비 2.4% 상승한 7.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는 50대 이상 인구의 증가와 연관이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총 인구 중 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13.7%로, 2020년에는 경제력을 지닌 이들의 비중이 전체 고령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통계청은 시니어 대상 시장의 규모가 2010년 44조원에서 2020년 148조원으로 3배 넘게 증가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50·60세대 소비자의 주 관심사는 무엇일까.
지난해 9~10월 ‘시니어파트너즈’와 ‘교보생명’이 만 20~6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니어리포트 트렌드 조사’ 결과 50대는 여행상품(19.0%), 60대는 건강식품(15.6%)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사결과 50·60세대는 자신이 더 젊고 건강하게 보이길 원하고 있었다.
이들은 자신의 실제 나이보다 심리적 나이를 최대 10년까지 적게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년층에 대한 적절한 표현으로는 시니어(60.8%)를 꼽은 반면 ‘노인’이라는 응답은 2.9%에 불과했다.
이를 입증하듯 50·60세대의 뷰티상품 구매도 증가했다.
인터넷 쇼핑몰 ‘CJ오쇼핑’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 20일까지 50·60세대의 주름관리기 매출 비중은 전체의 71%를 자치했고, 피부관리기 매출 비중도 37%로 상승세를 이었다. 액세서리 소품 매출 비중도 지난해 29%에서 올해 53%로 두배 가까이 올랐다.
장후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70대 이상 고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50·60세대는 자신을 위한 투자에 관대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50·60세대를 겨냥한 상품도 다양해졌다.
GS샵은 지난해 4월 ‘50대부터 시작하는 아름답고 후회 없는 삶’이란 뜻의 인터넷 쇼핑몰 ‘오아후’를 개설했다. 오아후는 온라인 쇼핑몰이지만 50대 이상 고객의 특성을 고려해 전화로 상담부터 주문결제까지 가능하며, 상담원이 원격 제어로 쇼핑을 돕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CGV는 시니어 전용 프로그램인 ‘CGV노블레스’를 선보였다.
매월 첫째 화요일에 영화관람 시 팝콘 메뉴인 ‘웰빙 콤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노블레스 쿠폰북’도 발행한다.
세이프무역도 올해 가을 50~70대를 위한 아웃도어 ‘액티브 시니어’(가칭)를 런칭할 예정이며, 티켓예매사이트 인터파크도 2011년부터 60대 이상 관객층을 별도로 집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렇게 점차 50·60세대 대상 시장이 커져가고 있음에도 현재 이들을 위한 서비스 제공은 아직 부족하다. 특히 대형마트가 두드러진다. 시니어 전용 상품을 찾기 힘들뿐만 아니라 쇼핑 동선과 상품 안내 역시 미흡한 편이다.
리서치 기업 ‘닐슨’이 지난해 8월 14일부터 9월 6일까지 ‘글로벌 고령화’라는 주제로 세계 60개국 3만명의 온라인 패널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시니어 소비자들은 고령자 전용 계산대(66%)를 가장 필요한 서비스로 꼽았다.
이와 함께 시니어 제품 판매 코너(59%), 시니어 전용 전자 쇼핑 카트(59%), 차량 운반 서비스(55%), 넓은 쇼핑 통로(53%)도 꼭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시니어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꼭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찾아보기 힘든 서비스나 제품은?’이란 설문에는 응답자의 75%가 ‘고령자·장애인의 접근이 용이한 레스토랑을 꼽았다.
제품 영양 성분이 읽기 쉽게 표기된 식료품 포장(72%), 읽기 쉬운 제품 라벨(71%), 시니어 소비자들의 영양 섭취를 충족시키는 식료품(66%)등도 뒤를 이었다.
신은희 닐슨코리아 대표이사는 “이번 조사를 통해 국내 시니어들의 니즈(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유통 환경과 제품, 서비스가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며 “시니어들을 배려한 사회 인프라와 유통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것이 향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점들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 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아직 50·60세대에 대한 업체 관계자들의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장 연구위원은 “50·60세대는 이전에 없던 새 소비자층이라 업체들의 시장조사가 아직 미흡하지만 곧 사회 전반에 걸쳐 경제적으로 ‘큰 손’역할을 할 이들을 기업들이 그냥 방치하지는 않을것”이라며 “현재 그 과도기를 거치고 있는 중인데 그 기간은 의외로 짧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