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때 터질 듯 아픈 척추관협착증 방치하면 보행장애
걸을 때 터질 듯 아픈 척추관협착증 방치하면 보행장애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4.05.09 11:36
  • 호수 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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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에서 시작해 엉덩이, 다리로 통증 퍼지는 게 특징

장기 통증 완화에 효과 좋은 풍선확장술, 고령자도 안전

 

안산시 상록구에 사는 최순옥(63, 여) 씨는 가까운 집 근처 외출도 겁이 난다. 허리부터 엉덩이, 다리까지 당기고 저린 증상으로 걷는 자체가 힘들기 때문이다. 수년째 최 씨는 허리통증은 물론 엉덩이에서부터 다리까지 당기고 저린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사라지곤 했지만, 외출을 하거나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다시 통증이 나타나곤 했다. 참다 못한 최씨는 근처 병원을 찾았고 MRI(자기공명영상)를 촬영한 결과 퇴행성으로 인한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인대 두꺼워져 신경 압박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은 물론, 감각마비나 대소변 장애까지 올 수 있는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수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뼈나 인대가 두꺼워져 척추관이 좁아져서 경막낭이나 신경근을 압박함에 따라 통증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이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지급내역을 분석한 결과, 가장 병원을 많이 찾은 70대 환자를 비롯해 50대 이상 여성에서 환자가 빈발하는 것을 확인했다.

중증은 일상생활 큰 지장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초기 증상으로는 빈번한 허리통증과 엉덩이 통증, 다리 부위의 통증 등이 있다. 중증 척추관협착증의 경우는 허리통증과 엉덩이 통증은 물론 다리 감각 장애, 보행장애 등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며, 특히 중년의 여성과 남성에게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40대에 디스크가 붓는 디스크 팽륜탈출증과 척추뼈를 서로 연결해주는 후관절이 살찌는 후관절의 비후에서 시작해 50~60대에 이르러 점차 심해지고 그 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중년 여성에서부터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이유는 폐경과 관련이 있다. 50대 여성의 경우 대부분 폐경 이후에 후관절 비후뿐만 아니라 노화와 호르몬의 변화로 인대가 늘어날 수밖에 없어 척추 전방전위증이 잘 발생한다.
이는 척추 주변, 특히 척추 후방에 있는 후관절 주변의 근육, 인대가 퇴행으로 인해 척추뼈를 지탱해주지 못하면서 위아래 척추뼈가 밀려나가 생기는 퇴행성 척추질환이다. 위아래 척추뼈가 어긋나게 되면 후관절이 좁아지고 압박되면서 척추관협착증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밤 되면 종아리 통증 발끝 저려

▲ 이은상 안산튼튼병원 원장

척추관협착증의 통증은 요통에서 시작한다. 엉덩이와 허벅지가 당기고 점점 무릎 아래에서 발바닥까지 저리고 시리게 된다. 가만히 있을 때보다 걸어다닐 때 엉덩이에서 다리까지 터질듯이 아프다가 쉬면 통증이 줄어든다. 밤에는 종아리가 많이 아프고 발끝이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안산 튼튼병원 이은상 원장은 “허리나 엉덩이, 다리 통증이 지속되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비수술치료 효과없으면 감압술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보존적 치료를 가장 먼저 시행하게 되는데, 보존적 치료는 운동제한, 소염진통제․근육이완제 투여, 보조기 착용, 열 치료 같은 몇 가지가 있다. 그러나 호전이 없거나 요통과 보행장애, 다리통증이 더욱 심해질 경우 감압적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감압술은 두꺼워진 인대와 디스크 등 신경을 압박하는 구조물을 절개 후, 제거하는 것이다.

풍선 넣어 좁아진 공간 넓혀
보존적 시술의 단점들을 보완하고 장점만으로 새롭게 개발된 풍선확장술이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풍선확장술이란 좁아진 척추 신경 통로인 신경공에 풍선을 삽입해 좁아진 공간을 넓혀주고 약물을 투입하는 방법이다. 약물 투여로 신경관에 생긴 염증을 완화 시키고 유착을 박리시켜 통증과 보행장애 등에 큰 효과가 있다.
기존 비수술적 치료법들은 대부분 통증감소 효과가 단기에 그쳤다. 반면 풍선확장술은 난치성 협착증 환자들에게도 만성통증 감소는 물론 걷는 거리를 연장시키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은상 원장은 풍선확장술에 대해 “국소마취와 최소절개로 환자의 몸에 부담이 적어 골다공증과 당뇨, 고령 등 고위험 환자들에게 안전하며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매우 빠르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최초 개발된 이 치료법은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돼 지난해 8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보건복지부 고시 제2013-122호)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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