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다룬 영화·연극 눈길
‘고독사’다룬 영화·연극 눈길
  • 관리자
  • 승인 2014.05.09 11:46
  • 호수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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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영화제 수상‘스틸 라이프’내달 국내 개봉

가장 외로운 말 중에 하나가 ‘고독사’일 것이다. 혼자인 것도 외로운데 혼자 죽는 건 정말이지 뼈가 시리다.
지난해 열린 제70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오리종티 감독상을 비롯해 파시네티 최고작품상, 국제예술영화관연맹상 등 총 4개 부문을 수상하고 내달 5일 국내에서 개봉 예정인 ‘스틸 라이프’는 이 고독사를 다뤘다.
홀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의 장례를 치르는 직업을 가진 남자. 런던 케닝턴 구청 소속 공무원인 남자의 주 업무는 고독사 한 사람들을 위해 추도문을 작성하는 일이다. 망자가 남긴 유품을 단서 삼아서.
하는 일은 평범하지 않을지언정 22년간 같은 일을 반복해서인지 그의 삶은 매일이 같은 날처럼 흘러간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에게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한다. 남자의 집 맞은편에 살던 빌리가 죽은 채 발견된 것이다. 같은 날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남자는 마지막 의뢰인 빌리의 삶을 쫓기 위해 22년간 쳇바퀴처럼 오가던 집과 회사를 등지고 전국을 돌아다닌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인생을 재발견하게 된다.
지난 4월 대학로에서도 고독사를 소재로 한 연극 ‘고독청소부’가 무대에 올라 관심을 끌었다. 일종의 공무원인 ‘감시자’들은 혼자 사는 ‘고독사 위험1군’들을 감시한다. 이들을 꾸준히 주시하다가 ‘일’이 일어나는 즉시 출동해 뒷마무리를 한다.
그런데 ‘위험1군’들은 감시자들의 생각과 달리 무력하게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직면한 문제를 돌파하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감시자들은 무언가 깨닫기 시작한다.
글자만 보면 오로지 혼자만의 영역인 것 같지만, ‘스틸 라이프’처럼 개인의 삶에 영향을 끼치든 ‘고독청소부’처럼 사회적 고발을 하든 고독사가 남겨진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무겁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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