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방아에 뼈 부러지는 골다공증, 여성 노인 6배 잘 걸려
엉덩방아에 뼈 부러지는 골다공증, 여성 노인 6배 잘 걸려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4.10.06 10:19
  • 호수 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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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협착증 겹쳐 요통 발생… 등 구부리는‘꼬부랑 할머니병’진행

증상 없어 자각 못해… 1년에 1회 골밀도 측정기로 정기검진 해야

대표적인 노인성 질병 중 하나가 골다공증이다. 노랫말 가사에 등장하는 ‘꼬부랑 할머니’의 병명을 굳이 따진다면 골다공증으로 인한 ‘노인성 척추 후만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하필 할머니를 지칭한 것은 남성보다 여성들이 걸리기 쉬운 질병이기 때문이다. 폐경으로 인한 여성 호르몬 감소로 골밀도가 감소하면서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남성보다 4~6배 더 높아진다.
꼬부랑 할머니가 되는 과정은 척추의 퇴행과 관련이 있다. 척추 퇴행에는 허리에서 다리로 신경이 내려가는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 압박을 유발하는 척추관협착증이 동반돼 요통이 생기고, 허리 통증이 다리까지 내려가는 하지 방사통이 생긴다. 이때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면 허리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자연스레 ‘꼬부랑 할머니’가 되는 것이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정형외과 박종범(사진) 교수는 “편하다고 계속해서 허리를 구부리면 퇴행이 빨라지고 허리 근육도 더 빨리 약해져 후만증이 고착된다”며 “여기에 양반다리를 하고 장시간 구부리고 앉는 생활습관이 더해지면 등이 더 굽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여성 호르몬 줄면 골밀도 감소
골다공증은 뼛속에 구멍이 많이 생겨 가벼운 충격만으로도 쉽게 뼈가 부러지는 병이다. 사람의 뼈는 부분적으로 계속해서 없어지고 새로 생겨나면서 10년에 한번씩 전체가 완전히 바뀐다. 뼈의 양은 20대 중반이나 30대 초반에 일생 중 가장 많아지며, 50세까지 조금씩 줄기는 하지만 대체로 일정한 양을 유지한다. 그러다 50대에 이르러 감소폭이 커지기 시작하는데 남녀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남성은 급격한 감소 없이 서서히 줄어들지만 여성은 50세 전후 4~8년간 폐경기를 지나면서 뼈의 양이 급격히 줄기 시작한다. 여성은 본래 남성보다 뼈가 약하기도 하지만 폐경으로 약 5년 동안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하면서 골밀도가 급격히 줄기 때문에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남성보다 최고 6배까지 높아진다.
너무 마른 여성은 폐경기 이전에도 골다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영양불균형으로 인해 여성 호르몬 분비가 적어져 골밀도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체중이 적어 뼈가 덜 만들어지는 원인도 있다. 뼈에 물리적인 자극을 가하면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 작용이 활발해져 골밀도가 증가하는데, 너무 마르면 살이 뼈를 누르는 힘이 부족해 자극이 덜 가기 때문이다.
최근엔 70세 이상 고령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70세 이상 고령 골다공증 환자가 5년 전보다 75%나 늘었고 이 중 90%가 여성 환자였다.

구부릴 때 갑자기 아프면 의심
골다공증에 걸리면 신체 모든 부위의 뼈가 쉽게 부러질 수 있다. 특히 손목, 척추, 고관절이 취약하다. 넘어지거나 엉덩방아를 찧는 사소한 외상에도 허리뼈에 압박골절이 일어나 꼬부랑 할머니(노인성 척추후만증)가 되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노화로 인한 노인성 질환 혹은 폐경기 후 골다공증 환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척추가 점점 구부러지는 외모의 변화를 보고 척추에 이상이 있다고 짐작하는 게 대부분이다. 첫 증상은 통증이다. 물건을 들 때, 구부릴 때, 층계를 오를 때 통증이 생기기도 하고 심한 경우는 걷다가도 아프고, 앉았다 일어서는데 갑자기 아픈 경우도 있다. 이런 통증은 주로 등 밑부분과 허리 윗부분에서 흔히 나타나며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회복되지만 수주일씩 지속되기도 한다.

심한 통증은 골시멘트 주입술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정형외과 박종범 교수는 “소염 진통제 복용과 보조기 착용 등으로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부러진 척추 조직 안에 골시멘트를 주입해 통증을 없애는 수술을 한다”고 설명했다.
수술을 결정했다면 수술 이후 재발을 방지하는 조치까지 함께 이뤄져야 한다. 비정상적인 자세나 싱크대에 팔꿈치를 기대야만 일을 할 수 있는 자세를 수술로 교정하고자 할 때에는 반드시 고관절 주변 근력을 충분히 강화시켜야만 수술 후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골다공증 환자는 대개 척추관협착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수술시 신경감압(척추 신경을 누르고 있는 조직을 제거하는 것)을 충분히 시행해야 교정 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커피·술 줄여야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습관 개선, 일광욕이 중요하다.
운동으로 뼈에 자극을 주면 뼈가 튼튼해진다. 적당한 걷기 등 유산소 운동이 좋으며 스트레칭을 꾸준하게 하면 골량 유지에 도움이 된다.
하루 30분만 햇볕을 쬐어도 피부에서 충분한 비타민D가 만들어져 뼈를 튼튼하게 한다. 금연과 한번에 1~2잔 이내의 절주, 칼슘 섭취와 함께 짠 음식을 피하고 칼슘 흡수를 돕는 단백질과 야채, 과일을 같이 섭취한다. 단 골다공증약과 마그네슘, 철분을 동시에 복용하면 약효가 감소된다.
노인은 작은 충격에도 골절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욕실, 화장실 등 미끄러운 바닥과 책상 모서리 등을 조심해야 한다.

<골다공증 위험군>
1. 폐경 전후 여성
2. 70세 이상 남성
3. 커피·담배를 많이 하고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
4. 칼슘이나 비타민D 섭취가 적은 사람
5. 가족 중 골다공증 환자가 있는 사람
6. 가벼운 외상에 뼈가 부러진 경험이 있는 사람
7. 키에 비해 체중이 가볍고 체격이 왜소한 사람
8. 스테로이드 계통의 약이나 간질발작 치료제를 장기복용한 사람
9. 운동부족, 장기간 침상생활을 한 사람

<예방>
1. 금연, 술은 1~2잔 이내로.
2. 칼슘 섭취와 하루 30분 햇볕 쬐기.
3. 꾸준한 운동과 스트레칭.
4. 짠 음식 피하고 단백질·야채·과일 섭취.
5. 1년에 1회 골밀도 측정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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