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차갑게 등은 뜨겁게’ 노천탕이 그립다
‘머리는 차갑게 등은 뜨겁게’ 노천탕이 그립다
  • 김지나 기자
  • 승인 2014.11.07 15:39
  • 호수 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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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구경하며 노천탕 즐겨
▲ 실내 온천탕과 달리 자연 경관과 함께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노천탕은 심리적인 여유도 함께 준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 사진은 지난 10월 2일부터 5일까지 충남 예산군 덕산온천지구 일원에서 열린 ‘대한민국 온천대축제’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족욕체험을 하는 모습.

울진․담양 등 온천시설 노천탕… 소규모지만 자연 풍광이 하나의 테마
대규모 리조트내 노천탕은 다양한 테마 눈길… 미끄러움․현기증 주의

날씨가 점점 추워진다. 더위로 고생했던 시간을 지나 ‘좋다’ 했던 것도 잠시, 한껏 움츠린 채 다니는 출근길에, 기분 좋은 단풍놀이에도 몸과 손발은 찬바람에 긴장한다. 경직된 손을 녹여줄 따뜻한 차 한 잔과 온 몸을 풀어줄 온천이 절로 생각난다.
온천중에서도 특히 노천탕은 이불을 둘러쓸지언정 대청마루에 앉아 눈 내리는 광경을 지켜봤던 어린 시절의 안락함 같은 매력이 있다. 늦가을, 야외 풍경도 감상하고 따뜻한 반신욕까지 즐기는 노천탕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울창한 산림에 둘러싸인 곳에서 즐기는 온천이라면 구름을 타지 않더라도 신선 기분이 나지 않을까. 만약 이런 기분을 맛보고 싶다면 경북 울진에 위치한 덕구온천이 제격이다.
약알칼리성을 띠는 온천수로 신경통, 근육통, 피부질환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덕구온천은 응봉산 중턱의 온천지에서 4km의 송수관을 이용해 하루 2000톤 이상의 원수(原水)를 끌어다 사용한다. 데우거나 식히지 않고 자연그대로 42.4도의 온천수를 유지한다.
바닥에 설치된 버블매트에서 분출되는 공기로 피로회복 효과를 주는 기포욕이 가능한 실내 온천도 좋지만, 단풍 든 나무와 울창한 소나무 숲은 실내 온천에서 맛볼 수 없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300년 이상 된 원목을 사용해 지은 원목온탕(히노끼탕)과 수직으로 낙하하는 물줄기로 마사지 효과를 볼 수 있는 물안마 폭포탕, 은은한 향이 나는 대추탕과 레몬탕 등 테마 노천탕을 운영한다.
전국에서 밤하늘 별이 가장 잘 보인다는 담양온천. 담양은 특히 대나무와 하얀 눈이 절경을 이루는 겨울 여행이 좋다고 하지만 가을의 맑은 하늘과 공기를 즐길 수 있는 가을 온천도 추천할 만하다.
전남 담양 금성산성 입구에 위치한 담양리조트내 담양온천은 온천수에 게르마늄 성분과 스트론튬 성분이 특히 많이 함유돼 있다.
게르마늄 성분은 인체에 산소를 풍부히 공급해 피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고, 전국 평균치보다 3배가 많이 함유돼 있다는 스트론튬 성분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오순도순 이야기하며 즐기기에 좋고 야외가든과 한식당, 매점 등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편리하다.
최근 ‘리마인드 허니문’(신혼여행 추억 재현)으로 중․노년층 부부를 불러들이는 온양온천에도 노천탕이 있다. 온양관광호텔 내부온천탕에서 외부로 이어져 있으며 대나무 숲이 올려다 보인다. 다만 대중탕으로도 이용하는 내부온천탕에서 바로 연결돼 있어 남․여가 따로 들어가야 한다.
이밖에 월악산 풍경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수안보파크호텔내 노천탕, 지리산온천랜드 노천탕도 가볼 만하다.
대규모 물놀이 시설에서도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충남 아산시 아산스파비스에 있는 노천탕에는 유수풀, 동굴탕, 워터슬라이드(물 미끄럼틀) 등의 시설이 마련돼 있고 계절에 따라 포도, 사과, 인삼 등을 이용한 이벤트 탕을 운영한다.
무엇보다 평균 수심이 40㎝밖에 안 되는 유아풀과 기포마사지를 할 수 있는 가족탕이 마련돼 있어 가족단위의 고객이라면 고려해볼 만하다.
충남 예산 덕산리솜스파캐슬에는 온천 시설 ‘천천향’이 있다. 향긋한 나무 향으로 삼림욕 효과를 주는 히노끼탕과 정종 성분이 들어간 기와한방탕, 족욕을 할 수 있는 지압탕, 아쿠아 바(bar) 등의 노천탕이 마련돼 있다. 특히 온천을 즐기면서 무알콜 칵테일(혼합주)과 각종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아쿠아 바는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600년 전통의 덕산온천 단지에 위치한 천천향은 노천탕 외에도 수치료(水治療) 중심의 유럽 스파, 마사지 중심의 동남아 스파, 입욕 중심의 일본 스파 등 다양한 종류의 온천탕이 있다.
강원도 속초시에 위치한 설악워터피아는 설악산과 인공폭포 등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온천 테마파크다.
부지 8만㎡(2만4000평)의 대규모로 아쿠아풀과 야외스파 등 약 11종의 물놀이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푸드코트와 실내사우나 등 편의시설이 근접하다. 급류와 파도를 연상케 하는 대형 유수풀 ‘토렌트리버’와 야외 파도풀장인 ‘샤크웨이브’는 60세 이상 탑승이 불가하다.
물놀이 온천은 다양한 시설로 즐길 거리가 많고 편의시설이 잘 구비돼 있어 좋지만, 노천탕이 대규모 시설 안에 자리하고 있어 가까운 곳에서 자연 경치를 마음껏 볼 수 없는 점은 아쉽다.
풍경을 마주한 노천탕은 육체적인 피로와 함께 심적 피로도 같이 풀어준다는 점에서 꾸준히 인기다. 다만 노천수가 미끄러워 노약자가 노천탕을 이용할 때는 주의해야 하고,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내부 온천탕과 야외 온천탕을 자주 오가는 것은 삼가야한다. 노천탕에 들어갔다가 나올 때는 현기증이 날 수 있으므로 너무 오래 있거나 나올 때 갑자기 일어서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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