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진실, 후손에 가르치는 건 어른들 몫”
“역사의 진실, 후손에 가르치는 건 어른들 몫”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4.11.28 11:16
  • 호수 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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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대한노인회 부회장, 6·25 저서 100만부 노인회에 기증
▲ 책 ‘6·25 전쟁 1129일’ 표지.

“경로당에서 이 책이 많이 읽히기를 원한다.”
이중근 대한노인회 부회장(72·사진·부영그룹 회장)이 최근 자신의 저서 ‘6·25 전쟁 1129일’ 100만부를 대한노인회에 기증할 뜻을 밝혔다.
이 부회장이 지난 9월에 펴낸 이 책은 1950년 6월 25일 전쟁 발발부터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까지 1129일간의 과정을 기록했다. 날씨, 전황, 국내외 정세와 유엔 및 관련국 행보 등을 정리한 편년체 역사서이다. 상황별 지도, 통계도표와 함께 미공개 사진까지 수록하고 있어 출간 당시 역사학자들로부터 전쟁 사료로서의 가치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부회장은 당시 책을 펴낸 목적과 관련 “국민소통을 위해 책을 썼다. 6·25 전쟁에 대한 역사적 사실은 하나인데 보수와 진보의 의견이 다른 이유는 국민들과 전쟁의 역사적 실체와의 소통이 제대로 안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우리 사회는 세대·지역·빈부 간 갈등으로 분열과 혼란 속에 빠져 있다. 사회 갈등 해소에 250조원이란 엄청난 비용을 치른다. 교육 현장에서 마저 이념의 논쟁이 치열하다. 진보 성향의 역사 교과서들이 유관순 열사를 교과서에서 빼버리는 등 올바른 역사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6·25 전쟁과 관련한 청소년의식조사에서 고교생의 69%가 ‘북침’이라고 대답해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에게 어른들이 역사를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기증 배경에는 책을 통해 올바른 국가관을 정립해 후손들에게 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는 의지가 들어 있다. 이 부회장 측은 “6·25가 어떻게 일어났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왜 피를 흘렸으며, 이 시간까지 분단의 고통으로 우리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당하고 있는지 등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아 다시는 이 같은 민족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심 대한노인회 회장은 “전쟁의 역사적 진실을 후손들에게 제대로 가르쳐야 하는 건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들의 의무”라며 “귀한 책을 선뜻 내놓은 이 부회장의 뜻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9월 24일 ‘인간 상록수’로 추대 받는 자리에서 참석자들에게 무료로 이 책을 배포했다. 이 부회장은 40여년 간 임대주택 건설 사업을 통해 주택시장 안정과 주거복지 개선에 기여하면서 경로당을 비롯 전국의 대학교와 각급 학교, 보건소 등 150여곳에 기숙사·도서관·체육관 등 교육시설과 복지시설을 기증하는 등 나눔과 베풂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이중근 부회장은 지난 11월 26일, 전현직 경찰관 모임인 대한민국 재향경우회에도 1만 권을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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