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허윤선씨 한결같은 ‘어르신 사랑’에 감동
부산 해운대구 허윤선씨 한결같은 ‘어르신 사랑’에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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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8.2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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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모습을 보면 천사와 같다”

 

15년간 지병앓던 남편 하늘나라로
80대 치매 할머니 돌보며 헌신의 나날


“세상이 각박하다고 하지만 이런 분 때문에 세상 살맛나지요.”

 

칭찬의 주인공은 바로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허윤선(여·66세)씨다. 

 

허씨는 4년 전 15년간 지병을 앓던 남편을 먼저 떠나보냈다. 넉 넉지 않은 살림에 15년간의 병수발은 쉽지 않았을 터. 그럼에도 그녀는 인상한번 쓰는 적 없이 항상 웃는 얼굴로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살아왔다.

 

2004년 2월 부산 해운대구 재송1동에 경로당인 은빛사랑쉼터가 개소한 이후부터는 아예 매일 출근도장을 찍었다. 경로당의 취사에서부터 청소, 어르신들을 돌보는 일까지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알아서 척척 해냈다.

 

경로당이 생기고 처음 1년간은 경제 사정이 좋지 않자 자신의 집에 있는 쌀과 음식을 가져와 놀러오는 노인들을 대접했고, 허씨의 자녀들이 몸보신하라고 갖다 주는 좋은 음식들도 모두 경로당으로 가져와 노인들에게 대접했다.

 

사회복지기관에서도 돌보기 힘들 정도로 치매가 심한 80대 동네 할머니 두 분을 아침저녁으로 직접 경로당에 모셔와 종일 돌봐드리고 저녁에 모셔다 드리는 일도 그녀의 몫이었고, 어르신들을 목욕탕에 모시고 가서 정성스럽게 닦아드리기도 했다.

 

또 몸이 아픈 할머니들은 병원으로 모시고 가서 치료받게 하는 것은 물론, 몇 년 전 여름에는 허리가 아픈 할머니에게 더운 여름에도 매일 직접 소금물을 끓여 찜질을 해주기도 했다. 몇 년 전에 허리를 다쳐 자신도 요통 치료를 받으면서도 경로당에 오는 모든 어르신들의 뒷바라지를 쉬지 않았다. 물심양면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정성을 쏟는 그녀의 ‘어르신 사랑’은 누구도 못 말릴 정도다.

 

허씨의 이런 선행은 은빛사랑쉼터 예한희 회장의 제보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예 회장은 “허씨가 알면 괜한 짓을 했다고 말할 테지만, 이런 사람이 널리 알려져야 밝은 세상이 된다는 생각에서 제보하게 됐다”며, “그녀의 모습을 보면 천사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동스럽다”고 말했다.

 

허씨는 자신이 임종하게 되면 모든 장기를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증할 생각이라고 한다. 이렇듯 아무런 대가나 바라는 것 없이 사랑과 봉사정신만으로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기에 그녀의 봉사는 더욱 빛을 발한다. 그녀와 같은 사람들이 보다 많아져서 각박한 세상에 아름다운 본보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박영선 기자 dreamsu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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