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걸음에도 아픈 통풍, 노년층 환자 증가
고양이 걸음에도 아픈 통풍, 노년층 환자 증가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4.12.05 13:56
  • 호수 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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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서구식 식습관 영향… 폐경 이후 여성, 요산 쌓여 발병
증상 없어도 요산수치 9 이상이면 치료… 신장손상 등 합병증 예방

12월 첫날 첫눈이 왔다. 눈이 내리는 창밖을 보며 먹는 치킨과 맥주, 이른바 ‘치맥’은 날씨와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그러나 통풍 환자라면 단연 피해야 할 음식 0순위다. 닭고기와 맥주는 통풍을 일으키는 요산의 원료인 퓨린을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풍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요산이 피 속에 과다하게 쌓여 덩어리지면서 뼈에 염증을 일으키는 관절염의 한 종류다. 바람만 스쳐도, 고양이 걸음의 진동에도 아프다고 하여 질병의 왕으로 통한다.
예전에는 잘 사는 사람, 뚱뚱한 사람의 질병으로 알려졌지만 서구화된 식습관의 보편화와 고령화로 국내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여성은 폐경 후 5~10년이 지나면 에스트로겐 부족으로 인한 요산 축적으로 통풍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피 속에 요산이 많은 고요산혈증 상태로 20~40년이 지나면 엄지 발가락이나 발목에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데, 이때부터 통풍으로 진단한다. 발가락을 잘라내고 싶을 정도로 아파급성 통풍 발작이라고 한다.
급성 통풍 발작은 7~10일 지나면 없어지지만, 꾸준히 치료하지 않으면 환자 62%가 1년 안에 재발한다. 장기화되면 류마티스 관절염과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통증이 매일 지속된다. 이때는 혹같은 결절이 관절 주위에 생겨 관절 변형과 장애를 일으킨다. 요산 덩어리가 혈관, 요도, 신장에 쌓이면 동맥경화, 요로결석, 신부전증 등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중앙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과장 송정수 교수는 “단순한 고요산혈증 자체로도 신장이 손상된다”며 “요산수치가 9㎎/㎗를 넘어가면 약 복용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무증상 고요산혈증의 경우에는 요산을 올리는 다른 원인이 있는지를 점검해 봐야 한다. 고혈압 치료제로 이뇨제를 사용할 때 요산 수치가 올라가는 부작용이 있다.
통풍 약은 아플 때 며칠 먹는 게 아니라 피검사와 함께 요산 수치를 6.0 미만으로 유지시키면서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이미 관절이 변형됐거나 신장기능이 나쁘면 5.0으로 요산 목표 수치를 낮춘다. 치료를 계속하면 혈액 속 요산 농도가 낮게 유지되면서 관절에 쌓여 있는 요산 덩어리가 점점 작아지고 급성 통풍 발작도 점차 줄어들게 된다. 이미 관절에 생긴 혹도 없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높은 요산 수치가 당뇨,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과 관계돼 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통풍 환자의 절반가량이 당뇨, 고혈압을 갖고 있으며 반대로 당뇨, 고혈압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요산 수치가 높다. 따라서 당뇨와 고혈압, 심혈관계․신장 질환 환자들은 요산 수치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송 교수는 “통풍은 치료가 잘 되는 질병이지만 방치하면 불구가 되거나 생명을 앗아가기도 한다”며 “고혈압 환자가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계속 병원을 다니며 약을 먹는 것처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풍 환자의 생활수칙
1. 체중감량- 가벼운 운동과 저지방 식이
2. 음주조절- 맥주는 끊거나 3잔 이하로.
3. 운동- 걷기, 조깅, 자전거타기.
4. 스트레스 관리.

제한 음식
간, 내장탕, 알탕, 탄산음료, 과일쥬스, 소고기, 돼지고기, 고등어
정어리, 조개류, 맥주(알코올)

권장 음식
물 하루 10컵.
초란 우유 계란 콩 생채소 과일 곡류 유제품 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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