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텍 도우미를 아시나요?
콜라텍 도우미를 아시나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5.01.09 11:41
  • 호수 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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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텍에도 도우미가 있다? 도우미는 1993년 열린 대전엑스포를 통해 국내에서 많이 쓰이게 된 용어이다. 단어에서 느껴지다시피 행사의 안내를 돕던 사람들에게 쓰인 건전한 용어였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노래방에서 사용되면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졌다. 지금은 퇴폐적으로 변하긴 했지만 처음에 노래방 도우미는 기기에 익숙치 못한 어르신들을 대신해 노래를 찾아주고 입력해주던 일을 주로 했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와 정답을 말하자면 콜라텍에도 도우미가 있다. 콜라텍 도우미는 노래방 도우미보다는 ‘엑스포 도우미’에 더 가깝다. 그들은 대전엑스포 도우미처럼 콜라텍의 여러 가지를 안내하고 알려준다.
또 콜라텍 도우미는 다른 도우미들과 다른 특기도 가지고 있다. 바로 즉석 만남 주선이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가는 나이트클럽에는 여러 연예인들의 이름을 빌려 쓴 웨이터가 있다. 이들의 주업무는 술과 안주를 나르는 서빙이지만 실제로는 부업무로 더 유명하다. 즉석 만남을 의미하는 부킹을 통해서 웨이터들은 자신의 가치를 높인다. 콜라텍 도우미도 이런 일을 한다.
서울 시내 곳곳의 콜라텍에는 하루에 수천 명의 어르신들이 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해 방문을 한다. 불건전한 생각을 품고 오는 사람들도 있긴 하겠지만 대부분은 춤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등 사교 생활을 하기 위해 온다. 성격이 활달한 어르신들은 먼저 말을 걸고 다가설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어르신들도 있다. 콜라텍 도우미는 수줍어하는 어르신들을 이어준다. 나이트클럽 웨이터들이 젊은 여자의 손을 잡아 젊은 남자의 손에 인계해주는 부킹에 나서듯 콜라텍 도우미들도 쭈뼛쭈뼛하는 어르신들을 잡아끌어 새로운 인연을 주선한다.
이제는 어르신들의 사교 공간으로 바뀐 콜라텍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 실제로도 색안경을 낄 수밖에 없는 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들이 놀 공간이 점점 없어진다”는 한 어르신의 말처럼 콜라텍은 필요한 공간이기도 하다. 건전한 환경만 조성된다면 콜라텍은 어르신들의 사교 공간으로 권장할 만하다. 도우미들은 이러한 환경 조성에 맞춘 즉석 만남 주선을 해야 할 것이다.
젊은 사람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 수 있는 건 아니다. 어르신들도 친구를 사귀고 춤출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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