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채널’이란 무슨 뜻일까요?
‘옴니채널’이란 무슨 뜻일까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5.01.09 13:41
  • 호수 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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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물건 사고 백화점서 찾아가는 방식이죠

새로운 쇼핑문화 탐험

스마트폰 이용한 은행업무, 물건구매 자유로워
안방에서 외제 싸게 사는 ‘해외직구’도 활발

#1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최 모씨(60)는 다음 달 생일을 맞는 손녀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다. 경기 불황으로 주머니 사정이 얇아졌지만 손녀에게 예쁜 꼬까옷을 입히고 싶었던 최 씨는 이웃의 소개로 알게 된 ‘해외 직구’를 통해서 모 브랜드의 원피스, 조끼 등을 국내 판매가격보다 30% 저렴하게 구입했다.
#2 경북 청송군에서 남편과 함께 과수원을 운영하는 금 모씨(여‧55)는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한 쇼핑에 푹 빠졌다. 금씨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심해진 무릎 통증 탓에 시장에 나가 장을 보기가 힘들어졌지만 스마트폰으로 완도산 전복과 제주산 갈치를 구입해 식탁을 차렸다. 금씨는 “스마트폰 덕에 산지에서 생산된 신선한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고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국내 쇼핑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시장이나 백화점(오프라인)을 벗어나 컴퓨터(온라인)로 물건을 구매하던 시대에서 스마트폰(모바일)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이를 활용한 쇼핑 방식이 발전하고 있다. 또 경기 불황 등으로 인해 ‘합리적인 소비’가 각광을 받으면서 소비자들이 수입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해외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해외직구’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기업들도 ‘옴니채널 구축’, ‘M커머스 강화’라는 생소한 용어를 사용하면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용어는 젊은 사람들도 선뜻 이해하기 힘들고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다루는 것에 서툰 어르신들에게는 뜬 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해외직구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 그럼에도 현명한 소비를 위해서는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한다.

▲지갑이 된 스마트폰 - M커머스
M커머스는 모바일 커머스(mobile commerce)의 약자로 스마트폰, 개인 휴대 정보 단말기(PDA), 기타 이동전화 등을 이용해 은행 업무, 물건 구매 등을 하는 것을 말한다. 전자지갑, 모바일 결제 등으로도 불리는데 예를 들면 은행과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돈을 송금할 수 있고 출근하면서 당일 저녁에 사용할 식재료를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업들은 M커머스를 구축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M커머스는 카카오톡 같은 모바일메신저에도 연동이 되고 있는 추세다.
다음카카오에서 운영하는 뱅크월렛카카오는 은행과 연계해 스마트폰에서 은행 체크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입출금 이외에도 식당, 마트 등 오프라인에서도 여러 장의 카드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간단히 결제를 할 수 있다.
또 컴퓨터로 결제를 하려면 각 홈페이지마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지만 M커머스는 이런 절차도 간소화 해 소비자가 편리하게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언제 어디서든 결제를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기업들은 모바일 전용 할인쿠폰을 지급하면서 적극적으로 M커머스 이용을 권장하고 있는 추세다.

▲온·오프라인의 만남 - 옴니채널
다수의 매체는 올해를 옴니채널(omni-channel)의 원년으로 꼽고 있다. 옴니채널이란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을 유기적으로 묶은 것을 말한다. 컴퓨터로 물건을 사면 가격은 싸지만 며칠을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에 백화점에서 구입하면 가격은 컴퓨터로 살 때보다 비싸지만 그 자리에서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옴니채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이 결합된 것이다. 컴퓨터로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하고 집에서 가까운 백화점이나 마트를 방문해 물건을 찾아갈 수 있다. 아울러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는 백화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을 제공해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것처럼 싼 값에 살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옴니채널은 소비자들이 어떤 채널(온라인·오프라인·모바일)을 이용하더라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유통기업들은 옴니채널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할인 행사 정보나 할인쿠폰 증정 등 고객 위치에 따라 스마트폰을 통해 쇼핑 정보를 제공해 연 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세계그룹도 온라인 복합쇼핑몰인 ‘SSG닷컴’을 출범시켜 백화점과 이마트에서 별도로 취급하던 150만여 개의 상품을 통합해 소비자가 편리하게 한 곳에서 제품을 둘러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편의점 GS25도 옴니채널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폰, 대형TV, 정수기, 비데 등의 전자제품과 보험 상품을 계산대에서 바코드만 입력하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월마트서 판매하는 TV를 구입해볼까? – 해외직구
‘해외직구’는 해외에서 판매하는 물건을 그 나라에 방문하지 않고 한국에서 직접 구매한다는 말의 줄임말이다. 즉, 미국 월마트에서 판매하는 TV나 가습기를 우리나라에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활용해 구매하는 것이 해외직구이다. 초창기에는 이용자가 적어 몇몇 사람들만 이용했지만 최근 이용규모가 연간 10억 달러에 육박하면서 해외직구를 돕는 사이트가 늘어나고 방법 또한 편리해졌다.
해외직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배송 대행지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외국의 쇼핑사이트는 한국에 직접 배송을 해주는 업체가 드물다. 그래서 해당 국가에서 물건을 받아서 국내로 발송해주는 배송 대행지를 이용해야 한다. 먼저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를 이용해 외국사이트에서 물건을 구매한 후 주소 입력란에 배송 대행지 주소를 입력하면 배송 대행지에서 국내로 발송을 해준다.
배송 대행지를 이용할 때 수수료와 국제 배송비 때문에 의류의 경우 여러 벌을 사지 않으면 국내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많은 돈이 들 수도 있다. 고가 제품의 경우는 관세가 붙기 때문에 국내에서 구매했을 때 드는 비용과 꼼꼼히 비교하고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 해외에서 배송되기 때문에 적게는 일주일 많게는 한 달 이상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다소 어려울 수도 있지만 위메프박스(box.wemakeprice.com), 포스트베이(www.postbay.com) 등 해외직구사이트를 방문하면 이용방법을 익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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