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흡연자, 금연클리닉 이용하면 담배끊기 수월
장기 흡연자, 금연클리닉 이용하면 담배끊기 수월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5.01.16 13:29
  • 호수 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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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하는 금연 1년 성공률은 최대 5%에 불과

상담·약물치료·행동요법으로 금단증상 관리

새해 담뱃값이 2000원씩 오르면서 금연열풍이 불고 있다. 보통 2000원씩 하던 담뱃값이 4000원대로 배나 올라 흡연자에게는 여간한 부담이 아니다. 정확한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흡연량을 줄이거나 금연을 결심하는 노인인구가 상당할 것이란 추정이다. 노인 상당수가 일정한 소득이 없는 것을 감안할 때 담뱃값 인상의 타격을 가장 많이 받기 때문이다.
노화성 질환으로 건강을 위해 금연을 결심한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흡연 노인은 비흡연 노인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1.5배 높다.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금연클리닉 신동욱 교수는 “흡연자가 관상동맥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비흡연자보다 70% 높다”며 “오랫동안 담배를 피운 어르신들의 경우 홀로 금연을 시도하기보다 금연클리닉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면 성공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모든 암의 30%는 담배가 원인이다. 흡연자가 폐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보다 21배나 높다. 구강암과 인두암의 92%, 기관지암과 폐암의 90%, 식도암의 78%, 후두암의 81%, 방광암과 신장암의 50%는 담배를 피워 생긴다. 또 65세 이하의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45%,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51%는 흡연이 원인이다. 담배 1개비를 피울 때마다 20분씩 수명이 줄고, 담배를 계속 피우는 사람은 35세 때 금연한 사람에 비해 수명이 8년 단축된다.
부정맥 환자 니코틴 대체제 금기
현대의학은 담배가 단순한 습관이나 기호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뇌신경 과학의 발달로 흡연이 니코틴 중독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뇌에는 도파민성 뉴런(신경단위)으로 만들어진 보상 경로와 노르아드레날린성 뉴런으로 만들어진 금단 경로가 있다. 담배를 피워 니코틴이 머리에 들어오면 보상 경로를 통해 쾌감을 느끼지만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금단 증상을 겪게 된다. 오랫동안 흡연한 사람이 자신의 의지만으로 금연을 시도할 때 성공률이 1년에 3~5%에 불과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금연클리닉 등록시 금연 방법에는 약물요법과 행동요법 두 가지가 있다. 바레니클린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물로 의사 처방이 필요하다.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직접 작용해 흡연 욕구를 줄여주고 니코틴 금단 증상을 완화시켜 준다. 또 담배를 다시 피워도 끊기 전과 같은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가장 성공률이 높은 금연보조제지만 부작용도 있다. 불안감과 우울증, 자살충동이 들 때에는 즉시 복용을 중단하고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이밖에 부프로피온이라는 약물이나 니코틴 패치, 껌, 사탕 등을 이용한 니코틴 대체요법을 쓸 수 있다. 담배의 유해성분을 제거한 순수 니코틴을 외부에서 공급해 주는 방법이다.
니코틴 대체제 사용중엔 절대 담배를 피워선 안 된다. 구토나 두통과 같은 부작용이 증가한다. 불안정 협심증이나 최근 2주 내에 심근경색증을 앓았던 사람, 부정맥 환자는 특히 니코틴 대체제를 사용해선 안된다.

금단증상 올 땐 5분만 참기
행동요법의 첫 번째는 금연의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담배를 끊었을 때의 유익과 흡연을 지속할 때의 해로운 점을 적어본다. 다음 금연 시작일을 정한다. 가족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등 특별한 날이면 더 좋다. 금연 사실을 주위에 알려 스스로에게 의무감을 갖게 해야 한다. 약물 사용의 경우 금연 시작일 일주일 전부터 복용을 시작한다. 금연 시작 전날엔 집이나 일터에서 담배를 생각나게 하는 라이터, 재떨이, 성냥을 모두 버린다.
담배를 피우고 싶을 때는 5분만 참아본다. 숨을 천천히 들이쉬고 천천히 내뱉기를 반복한다. 물을 입안에 두고 음미하면서 천천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금연하면 얻게 될 이득을 4가지 정도 써 보고 흡연하면 해로운 점도 4가지 써본다. 다른 취미 생활과 운동 등에 마음을 쏟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건소·금연상담 전화도 운영
저소득층 어르신은 거주지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이용하면 유익하다. 금연상담과 함께 금연보조제, 금연패치를 무료로 준다. 등록을 하면 혈압, 신장, 체중, 호흡 중 일산화탄소 농도, 니코틴 의존도 등을 검사하고 맞춤형 금연 계획을 세워준다. 금연자로 등록하면 보건소는 금연 결심일로부터 6개월간 흡연욕구와 금단증상을 관리해 준다.
금연이 어려우면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운영하는 금연상담 전화(1544-9030)를 이용해 상담을 받아본다. 스마트폰에 다운받는 금연어플 ‘금연길라잡이’ ‘금연타이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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