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부르는 퇴행성관절염 적극 치료해야
우울증 부르는 퇴행성관절염 적극 치료해야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5.02.06 13:51
  • 호수 4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기엔 약물·운동요법 병행… 근육 강화시켜 증상 없애
주사 한방에 연골 300% 늘리는 줄기세포 치료법 나와

퇴행성관절염은 흔히 무릎에 찾아오며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꼽히지만 55세 이후 여성 환자가 유독 많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체질적으로 골다공증에 잘 걸리고 가사일과 육아 등 관절을 쓰는 횟수가 잦기 때문이다.
60세 이상 전세계 인구 중 37% 이상이 경험하는 만큼 치료법 또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과거 인공관절 치환술만이 유일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요즘은 남아 있는 연골을 최대한 보존하는 요법이 각광받고 있다.
관절질환 가운데 가장 흔한 병인 퇴행성관절염은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연골이 닳아서 발병한다. 나이가 들면서 무릎의 연골이 닳게 되어 염증과 통증이 발생한다.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 연골 밑의 뼈가 비정상적으로 커져 관절이 파괴된다. 그러면 통증과 함께 관절운동이 매끄럽지 못하고 변형이 생긴다.
손상된 무릎관절을 치료하지 않으면 다리가 휘고 통증이 극심해져 가까운 거리를 걷는 것도 힘들어진다.
이처럼 일상생활조차 자유롭지 못한 상태가 되면 우울증 등 정서질환까지 올 수 있다. 증상을 느꼈을 때 반드시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가 된다.
퇴행성관절염 치료는 관절의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 약물 및 주사치료, 운동치료를 하고, 마지막 단계에 시행하는 것이 인공관절 수술이다.

약물은 염증 치료가 목적
약물 및 주사 요법은 염증 제거가 목적이지 닳아 없어진 연골을 살리는 방법은 아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운동이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야 관절 근육과 인대, 뼈 등이 강해지면서 퇴행성관절염 증상이 없어진다. 통증 때문에 활동을 줄이면 관절 기능이 계속 약해진다. 예방과 치료에 좋은 자전거 타기는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하체와 관절 부위 근육을 단련시킨다. 체중의 부담을 덜어주는 수영도 운동효과가 높다. 물속에서 걷기, 뛰기는 땅에서 하는 것보다 관절 부담이 줄어든다.
걷기 운동은 평평한 산책로나 공원에서 해야 한다. 바른 자세로 어깨와 가슴을 펴고 아랫배와 엉덩이에 힘을 주며 턱은 몸쪽으로 가볍게 당겨준다. 팔은 자연스럽게 흔들고 11자 걸음을 유지한다. 시간은 30분이 적당하다.

연골 재생 만족도 높아
연골이 닳아 없어진 정도가 심한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치료법은 인공관절 수술이 유일했다. 하지만 지금은 ‘자가 줄기세포 시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환자의 골수세포를 이용해 손상된 연골의 재생을 촉진하는 것으로 ‘카티스템’ 혹은 관절연골 재생술로도 불린다. 최소절개로 흉터가 작고 자가 세포를 주입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
통증이 있는 부위에 5㎜ 정도의 작은 구멍을 내고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넣어 직접적인 치료를 한다. 내시경으로 관절 손상 부위를 들여다보며 손상 부위에 일정 간격의 홀(작은 구멍)을 만들고, 줄기세포가 들어있는 약물을 이 곳에 주입한다. 이후 일정기간 연골을 강화시키는 재활과정을 거친다.
척추 관절전문 인천21세기병원 신경외과 이근 전문의는 “관절연골 재생술은 1회 시술만으로도 만족스러운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50대 이상 환자와 손상이 큰 연골에도 개선률이 높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말기환자도 연골 재생 길 열려
이보다 진화된 기술이 최근에 나왔다. 서울시보라매병원 조현철·윤강섭 정형외과학교실 연구팀은 줄기세포 주사 한방으로 관절연골을 치료 전보다 300%나 증가시키는 치료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환자의 복부지방에서 추출한 지방줄기세포를 배양해서 만든 고농축 중간엽 줄기세포 배양액을 무릎 관절에 직접 주사했더니 최대 22%의 연골 재생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절개와 마취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퇴행성관절염 치료의 신세계를 열었다. 주사 1개당 들어있는 줄기세포 수가 1억개에 달해 줄기세포 함유량이 10~100여개에 불과한 기존 줄기세포 치료보다 효능이 좋을 수밖에 없다.
윤 교수는 “무릎 관절이 완전히 닳은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도 충분한 연골 재생 효과를 보았다”며 “큰 수술이 아닌 간단한 주사만으로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치료법은 아직 상용화 이전으로 임상시험이 끝나는 2016년 이후에나 대중화될 전망이다.

인공관절 재질 수명 30년
퇴행성관절염 말기가 되면 뼈와 뼈 사이가 붙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에 시달린다. 앉거나 서는 등의 일상생활조차 힘들고 O자형 또는 X자형과 같은 다리 기형이 생기기도 한다.
인공관절수술은 15cm 정도 절개 후 근육, 혈관, 신경 등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흉터를 적게 남기는 수술법을 쓴다. 재질도 좋아져 관리만 잘 하면 자신의 관절처럼 20~30년 사용할 수 있다. 수술 1~2주 후 퇴원하지만 최소 3개월은 무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군포병원 관절센터 김종구 과장은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들은 체력이 약한 고령자가 대부분이고, 당뇨병이 있거나 심장이나 폐 등에 합병증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의료진의 신중함과 섬세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퇴행성관절염 증상 완화하기
1. 운동전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여 관절의 유연성을 길러준다.
2. 커피, 콜라 등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3. 쪼그려 앉는 자세는 관절에 압력을 가하므로 피한다.
4.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영, 걷기,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