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을 통해 본 현대인의 ‘소통 부재’
엄마와 딸을 통해 본 현대인의 ‘소통 부재’
  • 관리자
  • 승인 2015.04.0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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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고도5층극장서 연극 ‘잘자요, 엄마’
▲ ‘잘자요 엄마’의 한 장면.

손에 권총을 쥔 딸이 어느날 갑자기 두 시간 후에 자살하겠다고 선언한다면?
허물없이 지내며 가장 친숙한 관계인 엄마와 딸이 서로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모습을 통해 현대인들의 ‘소통 부족’을 지적하는 연극 한 편이 대구 관객을 찾는다. 연극 ‘잘자요 엄마’가 4월 8일부터 12일까지 대구 대명동 고도5층극장에서 공연된다.
외딴 시골의 어느집.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어느 저녁 60대 엄마 델마가 손에 매니큐어를 발라가면서 딸 제시를 불러댄다. 다락방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찾던 제시는 한참만에 아빠가 쓰던 총을 겨우 찾아내려온다. 평소보다 살짝 들떠 보이는 제시. 그런 쓸데없는 물건은 뭐하러 가져왔냐며 잔소리를 하는 엄마에게 제시는 두 시간 후에 자살하겠다고 선언한다.
델마는 딸의 마음을 돌려보려고 하지만 그런 말들은 오히려 제시의 상처만 더 아프게 한다. 장난인 줄로만 알았던 딸의 ‘자살 선언’이 농담이 아님을 눈치 챈 델마는 점차 공포에 사로잡혀 제시를 설득하지만 둘 사이의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간다.
연극은 소통의 부재가 만들어낸 비극적 모녀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을 좀 더 잘 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마샤 노만의 퓰리처상 수상작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은 엄마와 딸 두 사람만의 대화로 이뤄진다. 엄마와 딸의 ‘불통’이 초래하는 비극을 통해 과연 ‘사랑하는 사람과의 소통’이 무엇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연출은 2011년 대구연극제 연출상을 수상한 이현진씨가 맡았으며, 김예진 극단 고도 대표와 여혜진 극단 미르 대표가 엄마와 딸으로 각각 분한다. 공연은 평일 오후 8시, 토·일요일 오후 7시 30분 각각 진행된다. 관람료 전석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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