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직접 부닥쳐 보는 수밖에 없겠다 싶어 발에 땀이 나도록 부동산 중개업소를 돌았다. 2013년 9월부터 2014년 6월까지 9개월간 부동산만 50여 곳, 매물은 500여 개를 찾아다녔다. 좋은 집이 떡하니 기다려 줄 리 만무했다. 쓰레기로 뒤덮인 집, 맹지라서 군침만 흘리게 하는 집, 알박기 때문에 열불 나게 하는 집, 축사니 송전탑이니 혐오 시설로 인상 찌푸리게 하는 집,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었다.
‘1억으로 수도권에서 내 집 갖기’는 이처럼 부동산 ‘생초보’인 저자가 9개월간 500여 개의 매물을 보러 다니며 발품을 판 끝에 경기도 이천에서 58평 알짜 시골집을 마련하기까지의 분투를 담은 책이다. 시골집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 직접 나선 만큼, 또 500여 개에 달하는 매물을 꼼꼼히 따져 보고 함정에 빠지기도 하면서 얻은 실전 노하우를 정리한 만큼, ‘최초의 시골집 매매 가이드북’이자 현존하는 ‘최고의 시골집 매매 가이드북’이라 할 만하다.
시인의 감성과 사진작가의 날카로운 포착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흡입력 있는 ‘글맛’은 책의 재미를 더해 준다.
남이영/ 360쪽/ 1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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