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주민들의 산책로이자 휴식처 ‘쌍봉’
강남 주민들의 산책로이자 휴식처 ‘쌍봉’
  • 조상제 지하철 여행가
  • 승인 2015.07.03 13:38
  • 호수 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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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할철견문록]<35> 대모산과 구룡산
▲ 대모산과 구룡산은 서울 강남 주민들의 산책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대모산(293m)과 구룡산(306m)은 마주보는 쌍봉으로 인근에 사는 사람들의 산책로와 휴식처로 유명하다.
대모산은 산 모습이 늙은 할미와 같다해 할미산 또는 대모산으로 불리다 세종대왕이 헌릉(태종과 원경왕후 민씨의 능)을 이곳에 모신 후 어명으로 대모산으로 명명하게 됐다. 또 예로부터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산 모양이 여승의 앉은 모습과 같다해 대모산이라 했다는 설, 구룡산 봉우리와 더불어 여성의 앞가슴 모양과 같다해 대모산이라 불렀다는 설도 있다.
대모산은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후 근교 주민들이 주로 찾는 산이 됐다. 입구부터 약 1km정도가 거의 평지에 가깝고 3~4분 거리마다 벤치가 마련돼 있어 산책 삼아 걷기에 좋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대부분 오르막길인데다가 급경사인 숨 가쁜 구간이어서 방심하면 산행을 그르칠 수 있다. 정상부에는 동서 방향으로 조성된 산성의 흔적이 있다. 1999년에 발굴조사를 한 결과 일부 구간에서 석축 성벽이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통일 신라 시대의 토기가 출토되기도 했다.
대모산 서쪽의 주능선을 따라가면 구룡산에 이른다. 대모산에서 구룡산으로 가는 길 왼쪽에는 단단한 철조망 넘어 국가정보원이 있다. 1961년 창설 당시 중앙정보부를 확대‧개편해 국가안전기획부로 발족했다가 국가정보원으로 개칭된 국가기관이다.
봉우리를 몇 번 오르고 내리고하다보면 넓은 헬기장이 보이는 구룡산 정상에 이르게 된다. 대모산 정상에서 50분 거리이다. 구룡산 정상에 오르면 서울 송파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잠실주경기장을 비롯해 완공이 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되는 제2롯데월드도 볼 수 있다.
구룡산은 옛날 임신한 여인이 용 10마리가 하늘로 승천하는 것을 보고 놀라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한 마리가 떨어져 죽고 9마리만 하늘로 올라 구룡산이라 불렀다는 전설이 있다.
구룡산에는 세종대왕 초장지(初葬地)였던 영릉 터가 있으며, 능인선원과 자룡사 등이 있다. 1989년 서울시가 추진한 ‘근교 큰 산 살리기 운동’를 통해 구룡약수터·천의약수터·불국사·성지약수터지구로 구분돼 정비됐다. 이를 통해 구룡산은 가벼운 산행이나 아침 운동 등과 함께 인근 주민들의 다양한 문화생활이 이뤄지는 장소가 됐다.
◆가는 길:지하철 3호선 일원역 5번 출구로 나와 일원역 사거리에서 좌회전 후 대모산 방향으로 도보로 10분간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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