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엔 왜 노익장 액션배우가 없을까
한국엔 왜 노익장 액션배우가 없을까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5.08.07 11:13
  • 호수 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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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헐리우드 영화계의 트렌드는 노년에 접어든 배우가 액션 연기를 펼치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배우가 해리슨 포드(73), 실베스터 스텔론(69), 아놀드 슈왈제네거(68) 등이다. ‘인디아나 존스’, ‘스타워즈’ 시리즈로 헐리우드 간판 액션배우로 발돋움한 해리슨 포드는 오는 12월 개봉하는 ‘스타워즈7’에 등장해 또 한 번 명품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해리슨 포드는 지난 3월 경비행기를 몰다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를 겪고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복귀하며 ‘액티브 시니어’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줬다.
‘록키’ ‘람보’ 시리즈로 유명한 실베스터 스텔론은 50대에 접어들면서 극심한 침체기를 겪다 노인이 돼 전성기를 되찾았다. 왕년의 액션스타들을 모아 만든 ‘익스펜더블’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면서 다시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선 것이다. 또 올해 초 ‘람보5’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알리면서 노익장을 과시했다.
지난 7월 개봉돼 300만 관객을 동원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의 주인공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좀더 극적이다. 8년간의 주지사 생활을 마친 2011년 그의 나이는 이미 64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식 복귀 선언과 동시에 수십 편의 시나리오가 슈워제네거에게 전달됐고 그는 다시 헐리우드에 연착륙했다.
이들과 함께 이언 맥켈런(76), 마이클 더글라스(71), 사무엘 잭슨(67) 등도 영웅물에 당당히 주연급으로 등장해 젊은 배우 못지않은 액션을 선보이고 있고 이들보다 나이가 적은 리암 니슨(63), 성룡(61) 등도 여전히 헐리우드의 ‘블루칩’이다. 7월 30일 개봉해 인기몰이 중인 ‘미션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의 주인공 톰 크루즈(53)는 90세까지 액션 연기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반면 국내 영화계에선 아직도 ‘노인’들의 액션이 전무한 상황이다. 남성적인 매력을 발산했던 주현(72), 노주현(69), 임채무(66) 등은 노년에 접어들면서 이전의 카리스마를 많이 잃고 평범한 노인 역을 맡고 있다.
헐리우드가 노인 배우의 액션을 전면에 내세운 건 평균수명의 증가로 인한 고령화 사회 진입도 한몫 했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관리만 꾸준히 한다면 60~70대에도 여전히 기운이 넘치고 활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영화 속 노인들이 젊은이들의 구조를 기다리던 시대는 지났다. 재해로 아수라장이 된 도심 한복판에서 아이를 업은 채 종횡무진 활보하는 주현‧임채무의 연기를 기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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