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만화가 몰고올 새 ‘한류 붐’ 기대
국산 만화가 몰고올 새 ‘한류 붐’ 기대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5.08.14 09:22
  • 호수 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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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만화 캐릭터 ‘스누피’가 탄생한지 65년이 되는 해이다. 개 종류 중 ‘비글’을 모델로 탄생한 이 캐릭터는 찰스 먼로 슐츠의 작품 ‘피너츠’(PEANUTS)에 등장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신문연재 만화의 대명사로 꼽히는 피너츠는 1950년 10월 2일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후 작가가 사망한 다음 날인 2000년 2월 13일까지 연재되며 75개국, 2600개 매체, 20여개 언어 등을 통해 전파됐다. 이를 통해 지난 1984년에는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전 세계적으로 스누피의 65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83년 탄생한 ‘아기공룡 둘리’가 현재까지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인기가 국내에 한정돼 있고 외국 유명 만화 캐릭터에 비하면 명함을 내밀기 힘든 수준이다.
둘리의 바통을 이어 받아 새로운 대세로 자리잡은 것이 ‘뽀로로’이다. 2003년 시작한 만화 ‘뽀롱뽀롱 뽀로로’의 주인공인 뽀로로는 펭귄을 모델로 탄생한 캐릭터이다. 탄생과 동시에 ‘뽀통령’이라 불리며 큰 인기를 누렸다. 연간 120억원의 로열티를 벌어들이고 브랜드가치만 해도 8300억원에 이른다. 뽀로로는 둘리와 달리 국산 만화 캐릭터가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세계 127개국 방영’ ‘월트디즈니의 첫 국산 애니메이션 직배 계약’ 등의 수식어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과거 ‘로봇 태권 브이’가 일본 만화 ‘마징가 제트’를 표절했다는 의혹 등 국산 만화는 한때 일본 만화의 아류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본 문화의 영향을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바로 웹툰을 통해서다.
웹툰은 인터넷을 의미하는 웹과 만화(카툰)의 합성어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만화를 말한다. 외환위기와 인터넷의 발달로 출판 만화 시장이 빠르게 침체되자 이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다. 초창기 월 100만원도 못 벌었던 웹툰 작가들은 현재 인기작가의 경우 연간 수억원의 원고료를 받고 있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웹툰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웹툰은 문화 전반에 걸쳐 영향을 주고 있다. 캐릭터 산업 활성화뿐만 아니라 게임과 영화로도 제작되면서 문화계를 주도하고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웹툰을 보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에 발맞춰 정부에서도 웹툰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뽀로로와 웹툰의 동반 성장이 몰고 올 또 다른 한류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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