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가수도 ‘슈가맨’이 될 수 있을까
중견가수도 ‘슈가맨’이 될 수 있을까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5.08.21 13:27
  • 호수 4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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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개봉작 ‘서칭 포 슈가맨’(슈가맨을 찾아서)은 음반을 낸 미국에서는 무명이지만 남아공에선 슈퍼스타가 된 ‘슈가맨’ 로드리게즈를 찾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의 노래 ‘슈가맨’이 실린 음반이 밀리언셀러를 기록할 만큼 남아공에선 누구나 다 아는 로드리게즈였지만 정작 그는 이 사실을 모른 채 수십 년을 살았고 생계유지도 어려워 가수활동도 접어야 했다. 다큐멘터리가 공개되고 그는 다시 기타를 잡고 남아공으로 넘어가 ‘슈가맨’으로서 큰 인기와 함께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JTBC는 지난 8월 19일 새로운 프로그램을 한 편 선보인다. ‘국민MC’ 유재석의 첫 종편 출연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이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 프로그램은 잊혀진 가수를 재발견해 과거의 명성을 되찾아주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날 첫 방송에는 90년대 반짝 인기를 누렸던 두 가수 띄우기에 나섰다. ‘눈 감아봐도’를 부른 박준희와 ‘아라비안 나이트’를 부른 김준선이 출연했고 후배 아이돌 가수들이 이들의 노래를 편곡해 불렀다. 종편치고는 꽤높은 2%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프로그램이 표방하는 목표를 달성하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선선한 가을이 성큼 다가오면서 방송가에도 음악 바람이 다시 불기 시작했다. MBC ‘복면가왕’이 고군분투하는 와중에 하나둘씩 지원군이 등장하고 있다.
‘투유 프로젝트’에 이어 8월 20일에는 최장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의 7번째 시즌이 시작됐다. 한때 오디션 프로그램 붐을 이끌었고 시청률 부진으로 폐지 위기도 겪었지만 보란 듯이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벌써부터 많은 시청자들이 올해는 어떤 숨은 보석을 건져낼 것인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유명가수가 출연해 음치와 노래 잘하는 사람을 눈과 감으로만 구별해야 하는 ‘너의 목소리가 보여’와 가수 뺨치게 모창을 하는 숨겨진 실력자들을 발굴하는 ‘히든싱어’도 올 가을 각각 2번째, 4번째 시즌으로 찾아올 예정이다. 음악방송이 다시 활기를 띠는 상황에도 아쉬운 점은 있다. 여전히 10~30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10~30대가 그나마 알만한 가수 위주로 방송을 꾸림으로써 50대 이상 세대는 외면하고 있다.
지난 8월 16일 복면가왕에 출연해 아쉽게 가왕을 놓친 ‘서울패밀리’ 소속 중견가수 김승미(55)가 “아직 노래합니다”라고 한 말이 오랫동안 귓가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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