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수요일’ 즐기고 계신가요?
‘문화가 있는 수요일’ 즐기고 계신가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5.09.11 13:42
  • 호수 4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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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시행하는 ‘문화가 있는 날’을 해당 주 전체로 확대해 ‘문화가 있는 주간’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지난 9월 2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김 장관은 이어 “지역 주민이 정책 혜택을 제대로 맛볼 수 있도록 공연을 늘리는 등의 구체적 방안으로 문화가 있는 주간을 시행할 것”이라며 공연 단체의 협조를 이끌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경복궁이나 창덕궁 등은 특정 기간 무료 개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문체부는 이와 유사한 형태로 우선 국립 문화(재) 기관이나 공공기관이 시설이나 관람 기회를 일주일 내내 확대 제공하는 방식으로 문화가 있는 주간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어 민간 분야로 대상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진행되는 ‘문화가 있는 날’은 매달 마지막 수요일을 일상에서 문화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는 날로 지정해 진행하고 있다. 이날은 영화관·공연장·미술관·박물관 등 전국의 주요 문화시설을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건 연극계이다. 서울 대학로 등에서 공연되는 대부분의 연극을 이날 평균 1만원(9000원~1만2000원)대에 관람할 수 있다. 평상시 표값이 대부분 3만원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할인이다. 또 관람료가 비교적 저렴한 고궁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전시회도 대부분 반값에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최근 ‘암살’과 ‘베테랑’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 영화계는 다소 아쉬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 대형 극장의 경우 이날 오후 6시~8시에 상영되는 영화에 한해서 5000원의 관람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데 직장인의 출퇴근 시간과 저녁식사 시간대와 맞물려 ‘생색내기’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문화시설이 가격 인하 외에는 적극적인 혜택을 제공하지 않아 문화소외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도 의문이 든다. 섬이나 노인들이 많은 시골 등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로 인해 ‘문화가 있는 날’을 ‘문화가 있는 주간’으로 확대한다 해도 일부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에 위치한 실버영화관은 평일에도 영화를 보기 위한 노인들로 가득 찬다. 이런 인기엔 저렴한 입장료도 한몫했다. ‘명량’과 ‘국제시장’의 흥행에도 노인들의 역할이 컸다. 노인들도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증거이다. ‘문화가 있는 날’ 취지에 맞는 입장료 책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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