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뻣뻣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절기 더 조심
손가락 뻣뻣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절기 더 조심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5.09.18 14:10
  • 호수 4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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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관절염 증상과 치료법
▲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부위가 붓거나 근육통, 만성피로 등의 증상이 동반돼 단순히 몸살‧감기로 여길 가능성이 크다. 사진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의료진의 모습.

원인 분명치 않지만 면역체계 이상 생겨… 관절 통증과 열감 동반
약물치료 받으면 증세 완화… 과체중 되지 않게 식사량 조절을

올해 66세의 양모 씨는 올 초부터 어깨가 쑤시기 시작했지만 노화로 인한 일반적인 증상이려니 여기고 병원을 찾지 않았다. 그러나 양씨는 최근 날씨가 쌀쌀해지면서부터 어깨 부위에서 열감과 함께 손가락에 심한 통증이 생겨 병원을 찾았고, 그곳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요즘 같이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주의해야 한다. 얼핏 ‘관절염과 환절기가 무슨 상관이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환절기에 관절의 통증이 심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기온이 낮아지면 근육과 혈관이 수축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유연성이 떨어지고 혈액순환이 저하되면서 관절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일조량이 감소하면 통증감각을 조절하는 호르몬 분비가 떨어지는데, 이 때문에 통증이 더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의 지속적인 사용으로 인해 닳아서 뼈와 인대에 손상을 일으키는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우리 몸을 지켜야 할 면역세포가 건강한 관절을 공격해서 파괴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60대 이상에서 나타나며 노화로 인한 관절 연골의 퇴화, 손상이 원인이다. 그러나 류마티스 관절염은 양쪽 대칭으로 관절에 통증이 있고 잘 붓는다. 질환이 나타나는 연령 또한 다양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비타민D 부족,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 좋지 않은 식습관 등이 있으며 40~50대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다양한 관절 부위에서 나타나지만 주로 손가락 관절에 생긴다. 발병 초기에는 전신에 피로감과 미열이 나타나며 손가락 마디가 붓거나 통증이 느껴진다. 이 외에도 근육통이나 만성피로 등의 증상이 동반돼 단순히 몸살‧감기로 여길 가능성이 크다.
특히 처음엔 관절에만 염증이 생기다가 점점 뼈가 파괴되고, 악화 과정이 전신 관절로 퍼져서 뼈끼리 엉겨 붙어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염증이 심할수록 심장병 등의 합병증이 생길 위험도 커진다.
관절의 통증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점이다. 이 질환의 80% 환자가 통증의 만성화 과정을 겪으며, 통증으로 인해 삶의 질이 저하되고 생활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 증세를 잘 알아뒀다가 의심되는 소견이 있으면 빨리 병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배상철 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조기에 진단받지 못하면 치료를 통해 증상이 없어져도 기능장애는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중요하다”며 “류마티스 관절염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방치할 경우, 점진적으로 관절이 파괴돼 관절 변형이 생기고 결국에는 걷지 못하거나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발병 원인이 정확하지 않은 만큼 예방이나 치료도 어렵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 받았다면 소염제나 항류마티스약제 등의 약물이 처방될 수 있는데, 이는 질환이 진행되는 것을 막거나 진행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한다.
약물요법에는 소염 진통제(아스피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경구 스테로이드제제, 항류마티스 약제 등이 사용된다. 약물 요법이 효과가 없을 때에는 활액막절제술, 건이식술, 관절고정술, 인공관절치환술 등의 수술적 치료가 진행된다.
약물치료는 관절의 염증과 증상을 조절하는데 뛰어난 효과를 보이지만,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 위장관계, 신장, 간, 심혈관계 부작용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담당 의사의 지시에 따라 복용 및 정기적인 검사를 해야 한다.
배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집에서 간단한 체조를 하거나 고정자전거 타기, 가벼운 걷기, 수영 또는 수중운동 등을 통해 관절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며 “대신, 매일 운동을 하되 조금씩 나눠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생활수칙
1.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 유지
2.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 피하기
3. 바닥이 두꺼우며 편한 신발 신기
4. 과체중 되지 않도록 식사량 조절
5. 섬유질 음식 섭취 늘려 변비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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