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통·구토증 자주 생기면 뇌종양 의심
새벽 두통·구토증 자주 생기면 뇌종양 의심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5.11.06 13:49
  • 호수 4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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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증상과 치료법
▲ 뇌종양 수술 후에도 종양이 완전하게 제거되지 못하면 방사선 치료를 하게 된다. 사진은 수술현미경을 통해 뇌종양 제거 수술을 하는 의료진의 모습. 사진=순천향대병원

단순 두통으로 방심, 치료시기 놓쳐… 의심되면 정밀검사 받아야
전체 85%가 양성종양… 수술 뒤에도 종양 남으면 방사선 치료

자영업자인 이정하 씨(64)는 최근 아침마다 두통에 시달렸다. 자고 일어나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지만, 오후가 되면 괜찮아졌다. 흔히 있는 두통이겠거니 생각한 이 씨는 두통 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것을 이상하게 느껴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했다. 그 결과, 의사는 이씨에게 ‘뇌종양’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종양은 몸에 생기는 혹이다. 이 혹이 머릿속에 생기면 뇌종양이라 부른다. 뇌종양은 크게 뇌 자체에서 생긴 종양(원발성)과 다른 곳에서 전이된 종양(전이성)으로 나뉜다. 뇌 자체에서 생긴 종양은 다시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양성은 전체 종양의 85% 정도로 대개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뇌수막종, 뇌하수체선종, 신경초종, 두개인두종 등이 있다. 문제는 악성이다. 악성 뇌종양은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되는데, 양성보다 훨씬 빨리 자라고 정상 뇌조직을 침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른 곳에서 전이된 종양은 ‘뇌전이종양’이다. 뇌전이종양은 폐암, 유방암, 신장암 등 뇌 이외의 장기나 기관에 종양이 발생해서 두개골 내에 전이된 것을 말한다. 전이된 종양은 원래 발생한 부위가 어디냐에 따라 경과와 특징이 조금씩 다르다. 특히 폐암이 뇌로 전이되기 쉬우며, 신장암의 경우 신장암 자체는 치료가 쉽지 않지만 뇌로 전이된 종양은 치료가 잘 되는 편이다.

◇치매나 정신병으로 오해하기도
뇌종양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증상을 치매나 정신병으로 오인, 정신과에서 오랜 시간을 허비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뇌종양의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이다. 머리에 있는 단단한 뼈는 충격에서 뇌를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뇌 안에 혹이 생기면 뼈가 막고 있어 밖으로 튀어나오지 못한다. 혹은 자라면서 뇌를 점점 압박해 두통을 일으킨다.
또한 주위 뇌 조직을 압박하거나 파괴해 생기는 신경마비 증상(언어장애, 반신마비, 인지장애 등), 뇌신경을 압박해 발생하는 뇌신경 마비 증상(시력저하, 복시, 안면 마비, 청력 소실, 연하운동 장애 등), 뇌압상승으로 인한 구토, 의식 저하, 간질발작 등이 있다.
일반적 진찰 후에 뇌종양이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CT(컴퓨터 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등의 영상장비 검사를 하게 된다. 최근에는 MRI 장비의 발전으로 종양세포의 다양성, 종양의 혈류량, 종양의 대사 등까지 측정할 수 있어 수술 전 종양의 특성에 대해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하다.
뇌종양의 치료 방법은 수술, 방사선치료, 약물치료(항암제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이들은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고 서로 보완하는 치료법이다. 한 환자에게 세 방법을 다 사용하기도 하고, 한 가지만 사용하기도 한다.
수술의 목적은 종양의 완전한 제거이다. 수술은 전신마취 후 두개골을 열어 수술현미경을 이용해 정밀하게 종양을 제거한다. 종양이 자라면서 주변 뇌 조직에 밀착해 완전제거가 불가능한 경우에도 신경학적 결손을 일으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절제를 하는 것이 예후가 좋다. 부분 절제만 가능한 경우에는 남아있는 종양을 적게 해 방사선치료나 항암제 치료의 효과가 커질 수 있도록 한다.
종양을 완전하게 제거하지 못한 경우에는 방사선치료를 하게 된다. 대개 수술 2~3주 후부터 치료를 시작하며, 방사선의 양과 기간은 종양의 종류, 환자의 연령 등에 따라 결정된다. 방사선치료법에는 방사선 수술(감마나이프, 사이버나이프)과 세기조절 방사선치료, 양성자치료 등이 있다.
항암화학요법에는 혈관주사 또는 약물을 이용한 치료법이 있다. 항암제는 암의 종류와 진행 정도, 환자의 몸 상태에 따라 종류와 용량, 투여기간이 차이가 나며 하나의 약제만 쓰기도 하고 여러 약제를 복합해서 쓰기도 한다.

◇방사선 치료 받으려면 잘 먹어야
분당차병원 신경외과 조경기 교수는 “무엇보다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가 환자의 체력에 심한 부담을 주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골고루 잘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구토나 의식의 저하 등으로 인해 스스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튜브나 정맥 주사를 통해서라도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영양은 뇌종양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다. 뇌종양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하루 세 끼 식사를 꾸준히 해야 한다”며 “끼니마다 고기나 생선, 달걀, 두부 등 단백질 반찬을 곁들여 먹고 한 가지 이상의 과일을 하루에 한두 번 정도 먹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뇌종양 초기 증상
1. 팔다리에 힘을 주지 못하는 운동마비
2. 사물의 이름을 말하지 못하는 실어증
3.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복시
4. 머리전체가 무겁게 느껴지는 두통
5. 메스껍지 않은데 갑자기 일어나는 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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