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이 다 닳아 걷기 힘들면 ‘인공관절 수술’ 불가피
관절이 다 닳아 걷기 힘들면 ‘인공관절 수술’ 불가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6.02.26 10:24
  • 호수 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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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에서 자유를 인공관절수술 <1> 누가 대상인가

무릎 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관절 안의 연골이 닳아 없어져 통증이 심해지며, 다리의 모양도 휘어 걷기가 불편해지기 때문에 인공관절수술이 불가피하다. 이에 본지는 관절염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어르신들을 위해 인공관절수술 과정과 재활치료, 환자사례 등을 3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주부 이 모(69)씨는 오래 전부터 무릎 연골이 닳는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어왔지만 ‘나이가 든 탓’이라고 생각해 진료를 받지 않은 채 방치했다. 결국 이씨는 보행이 어렵고 극심한 통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찾았다. 그 결과, 그는 의사로부터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 연골이 모두 닳아 관절이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환자들은 인공관절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사진은 부평힘찬병원 박승준 병원장(왼쪽)이 특수 무균 수술복을 입고, 컴퓨터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고 있는 모습.

고령화로 퇴행성관절염 환자 증가… 다리 휘어지고 무릎 굽히지 못해
1시간 이면 수술, 3~4일 뒤 보행가능… 무균 수술로 감염 가능성 낮춰

고령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노화로 인해 근골격계 질환을 앓는 노인들의 수도 더불어 증가하고 있다. 특히 퇴행성관절염에 걸린 노인들의 경우 무릎을 하루에도 수십 번 굽혔다 펴기를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고통을 참아내기 어렵다. 최근에는 노년기에 자녀 대신 육아의 짐을 지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고,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는 경우도 증가하면서 무릎 사용량이 늘어나 무릎 질환의 진행이 더욱 빨라지는 추세다.
걷거나 서 있을 때 체중의 75~90%가 실리는 무릎은 관절염에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꼽힌다. 진료실이 아니더라도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을 만나보면 대부분이 무릎 불편을 호소한다. 무릎관절염은 연골의 손상 정도와 증상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눌 수 있으며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된다.
초기 관절염은 약물과 주사요법, 생활습관 개선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중기나 말기 관절염의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수술이나 인공관절 수술이 불가피하다. 연골이 모두 닳아 관절이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말기 퇴행성관절염환자들은 인공관절 치환술이라 불리는 인공관절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만약 △관절이 휘어지는 경우 △계단 오르내리기가 불편한 경우 △일주일 이상 계속 무릎이 붓는 경우 △걸어가다가 주저앉는 느낌이 드는 경우 엔 무릎관절염 중기를 의심해야 한다. 중기일 때는 문제가 생긴 무릎관절에 카메라가 달린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관절 속의 이물질과 손상된 연골을 모니터를 보면서 제거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수술은 무릎에 작은 구멍을 낸 뒤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무릎연골을 다듬어주는 시술로, 수술 후 만족도가 매우 높다.
또 △육안으로 봐도 다리가 휘어진 경우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는 경우 △통증으로 걷기가 힘든 경우는 무릎관절염 말기에 해당된다. 말기에는 특수금속으로 만들어진 인공관절을 인체에 삽입해 정상기능을 회복하게 해주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효과적이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닳은 연골대신 특수 제작된 인공관절을 삽입해 관절의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치료다. 말기 퇴행성관절염이나 류마티스관절염 등으로 관절연골이 대부분 손상돼 관절이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없을 때 선택하는 최선의 치료방법이다.
특히 최근에는 컴퓨터를 이용해 정확한 위치에 최적의 각도로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컴퓨터 내비게이션 수술이나 무릎을 최소한으로 절개해 수술하는 최소절개술로 수술의 정확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출혈과 통증을 최소화해 수술 후 회복이 더욱 빨라지는 추세다. 과거 통상 2~3시간 걸리던 수술시간도 1시간 이내로 대폭 짧아졌으며 무균 수술 시스템 등으로 감염 가능성도 대폭 낮아졌다.
그러나 노년층의 경우 당뇨,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수술을 망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힘찬병원 관절염 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인공관절환자의 70%는 당뇨·고혈압·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함께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10명 중 7명은 만성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셈이다.
당뇨병, 고혈압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피할 필요는 없다. 수술 전‧후 처치를 통해 충분히 안전하게 인공관절 수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수술 전 혈당조절과 함께 미세혈관 혈액순환 장애 예방을 위한 사전조치를 하면 되고 고혈압 환자의 경우에는 혈압약제를 제대로 복용하면 수술이 가능하다.
부평힘찬병원 박승준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인공관절 수술 전·후 혈당, 혈압 조절과 감염 예방조치 등을 잘 한다면 당뇨병과 고혈압이 있어도 인공관절 수술이 가능하다”며 “이때 내과 전문의가 상주해 협진이 가능한 관절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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