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실은 경전철 타고 가볍게 초봄 여행 떠나요
낭만 실은 경전철 타고 가볍게 초봄 여행 떠나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6.02.26 13:39
  • 호수 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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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철 주변 여행지
▲ 경전철은 소음, 진동, 분진이 거의 없어 승차감이 뛰어난 운송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은 세계에서 2번째로 상용화된 인천공항자기부상열차의 모습.

부산김해경전철 낙동강 철새먹이터, 박물관 구경… 의정부경전철 의정부 시내 구석구석 연결
용인경전철 에버랜드 등 관광지 경유… 인천자기부상철도 세계 2번째 상용화, 당분간 무료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설렘과 흥분을 만나는 것이 여행이라지만 결국 그 끝에서 우리가 얻고자 하는 건 평범한 일상을 긍정할 수 있는 힘이다. 그러니 여행이라고 꼭 멀리 떠날 필요도 없다. 일상과 가까운 테두리, 누군가에겐 출퇴근 열차일지도 모를 경전철을 타고 가볍게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경전철은 기존의 지하철과 달리 가벼운 전기철도라는 뜻으로, 지하철과 버스의 중간 정도 수송능력을 갖춘 대중교통수단이다. 무인자동운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인건비가 지하철의 절반밖에 들지 않고, 고무바퀴로 달리기 때문에 소음과 진동이 없어 승차감이 좋을 뿐 아니라 노선 주위에 민원발생 요인이 적다. 경전철 범주에는 소형전철, 모노레일, 궤도버스, 자기부상열차 등이 포함된다.
이렇듯 경전철은 노선마다 그 형태가 다양하고 색다르기 때문에 자체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경전철을 타고 갈 수 있는 다양한 여행지에 대해 알아본다.

◇부산김해경전철
우리나라 최초의 경전철인 부산김해경전철은 지난 2011년 9월 개통된 이후 하루 394회 운행하고 있다. 부산 사상역에서 김해공항을 거쳐 김해 삼계동을 잇는 총 23.3km 구간으로, 총 21개 역이 설치돼 있다.
부산 사상역을 지나 ‘괘법르네시떼역’에 하차하면 철새먹이터와 각종 체육시설을 비롯해 잔디광장, 야생화단지, 자전거도로, 생태 산책코스 등으로 꾸며진 삼락생태공원을 만날 수 있다. 삼락생태공원에는 갈대와 갯버들 군락 등 커다란 자연초지가 형성돼 있고, 곳곳에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박물관역’에는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전시하기 위한 고고학 중심의 국립김해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박물관은 낙동강 하류의 선사문화와 가야 사람들의 삶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7개 전시실과 야외 전시실로 구성돼 있으며, 금관가야의 시조인 수로왕의 무덤이 있는 ‘김해수로왕릉’도 근처에 있어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
•이용시간: 05:00~23:26
•이용요금: 일반(65세 이상 포함) 1구간 1300원, 2구간 1500원

◇의정부경전철
2012년 7월에 개통된 의정부경전철은 송산동 탑석역에서 장암동 발곡역까지 약 10km, 15개 구간을 운행하는 노선으로 하루 평균 440회 운행한다.
‘의정부시청역’에서 나와 조금만 걸으면 소풍길을 만날 수 있다. 소풍길은 의정부 대표시인인 천상병 작품 ‘귀천’에 나온 ‘소풍’에서 착안한 명칭이다. 의정부시를 에워싸고 있는 원도봉산, 사패산, 홍복산, 천보산, 수락산 등 6개 코스는 등산코스이며 중랑천, 부용천 등의 소구간 3개 코스는 산책길로 이용하기에 좋다.
‘의정부중앙역’에는 특색 있는 거리가 있다. 바로 부대찌개 골목이다. 부대찌개 거리의 원조로 불리는 오뎅식당은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 등장했을 정도로 이름난 집이다. 오뎅식당 외에도 20여 곳의 전문식당이 영업 중이다. 60년의 역사를 이어온 제일시장도 빼놓을 수 없다. 1번 출구로 나와 골목을 따라 400m 정도 들어가면 시장이 보인다. 노릇하게 익어가는 꽈배기와 호떡, 떡볶이 등 시장표 먹거리와 가마솥에서 통째로 튀겨낸 통닭이 인기다.
•이용시간: 05:00~24:10
•이용요금: 일반 1450원(10km 초과 시 5km 마다 100원 추가), 만 65세 이상 무임

◇용인경전철
2013년에 개통한 용인경전철은 기흥구 신갈동에서 시작해 에버랜드가 자리한 처인구 포곡읍 전대리까지 이어진다. 서울 강남까지 40분 만에 도착하니 지역주민들의 출퇴근 열차로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용인을 대표하는 주요 관광지를 경유해 주말엔 관광열차로서의 기능도 뛰어나다. 용인경전철만 이용할 경우 전용 토큰을 사용할 수 있는데, 모양이 작고 앙증맞아 이용자의 기분을 좋게한다.
‘기흥역’에는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면서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품들을 선보인 미디어아트의 개척자 백남준의 작품이 전시돼 있는 백남준아트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대중에게 여전히 어렵게만 느껴지는 그의 작품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송담대역’에는 조선시대 용인지역에서 열리던 5일장인 ‘김량장’의 역사를 이어받은 용인중앙시장이 있다. 오랜 세월 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순대골목과 떡골목을 비롯해 다양한 시장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농산물도 구입할 수 있다.
•이용시간: 05:30~23:30
•이용요금: 일반 1550원(10km 초과 시 5km 마다 100원 추가), 만 65세 이상 무임

◇인천공항자기부상철도
인천공항자기부상철도는 인천국제공항역과 용유역을 잇는 6.1km 길이(6개 정거장)의 자기부상열차 노선이다.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에 따른 시범노선으로 선정돼 건설됐으며, 지난 2월 3일에 개통됐다.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상용화된 인천공항자기부상철도는 전기 자기력을 이용해 궤도 위를 8㎜ 정도 뜬 상태로 최대시속 110km까지 주행하기 때문에 빠르며, 진동과 소음이 적어 승차감이 좋은 것이 장점이다. 특히 이 지역은 공항 근처이다 보니 호텔들이 많은데, 사생활 침해가 우려되는 지역을 지날 때는 자동으로 창문이 흐려지는 ‘미스트 윈도우’ 기능을 가지고 있다.
‘용유역’에 내리면 인근에 위치한 잠진도와 마시안해수욕장을 걸어서 갈 수 있어 다양한 서해바다를 즐길 수 있다. 잠진도 선착장에서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여객선을 이용하면 영화 ‘실미도’ 촬영지로 유명한 실미도와 무의도를 여행할 수 있다. 용유역에서 조금만 더 벗어나면 을왕리해수욕장도 만날 수 있다.
•이용시간: 09:00~18:00
•이용요금: 당분간 무료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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