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농촌봉사, 이젠 ‘문활’이 대세
대학생 농촌봉사, 이젠 ‘문활’이 대세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6.07.15 10:47
  • 호수 5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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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일손돕기 넘어 농촌문화 체험·재능기부에 역점

홍익대 총학생회 학생 70명은 7월 12~20일 경남 하동군 옥종면을 방문했다. 이들은 9일간 하동군의 딸기 주산지인 북방마을 시설하우스에서 딸기 어미모 제거, 하우스 환경정비 등 일손을 도왔다. 뿐만 아니라 마을 벽화그리기 등 농촌문화 개선활동을 함께 펼쳤다.
하동군 관계자는 “요즘 농촌지역은 대부분 어르신들이 농사를 짓다보니 일손이 모자라 젊은 학생들의 손길이 큰 도움이 된다”며 “일손돕기와 함께 지역 문화 가꾸기에 참여한 학생들의 반응도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고 전했다.

▲ 대학생들이 농촌 일손을 돕는 ‘농활’이 문화활동이 더해진 ‘문활’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강원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에서 진행된 문활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과 대학생들.

강원 양양군, SNS 통한 지역홍보 도우미로 활용

대학생들의 전통적인 여름방학 봉사활동인 ‘농활’(농촌봉사활동)이 ‘문활’(농촌문화봉사활동)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학생들은 단순히 농사일을 돕는데 그치지 않고, 해당 지역의 문화를 적극 체험하며 재능을 기부한다. 최근엔 협력업체와 손잡고 문활을 적극 추진하는 지자체도 생겼다.
강원 양양군은 2013년부터 매년 8월 경 지역 내 마을 한 곳을 선정, 대학생 40여명이 참여하는 문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대상지는 서면 서림리 황룡마을로 주변에 미천골, 불바라기약수, 얼음굴등산로 등이 있는 마을이다.
특기할만한 것은 문활에 참여한 학생들을 ‘양양군 홍보요원’으로 활용한다는 점. 양양군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문활 활동사항을 전파해 학생들이 속한 대학이나 가족·친지들에게 알리도록 한다. 이런 홍보활동을 통해 마을방문과 지역 농·특산물의 직거래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양양군 홍성민 주무관은 “미술·미용·문학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진 대학생들을 모집해 마을 환경개선 작업, 공연 등 프로그램에 참여시켜 주민들에게 재능을 나누도록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일체의 비용은 군이 부담하고, 학생 모집 과정은 협력업체인 예비사회적기업 ‘커뮤니티워크’가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문활 대상지였던 현북면 어성전리에선 도자기 체험 및 목공예체험, 찾아가는 공연단, 이동미용실, 이동사진관, 마을잔치 등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그 중 학생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마을 자전거도로 표지판을 만드는 작업이 큰 호응을 얻었다. 디자인은 학생들이, 채색은 어르신들이 한 공동 창작물이었다.
홍성민 주무관은 “요즘 대학생들이 취업 준비, 스펙 쌓기 등에 바빠 일상을 접고 농촌 현장으로 떠날 여력이 없어 농활 참여 열기도 예전보다 식은 것이 사실”이라며 “문활은 재능기부를 통한 대학생들의 성취감과 함께 마을발전을 도모하고 주민간, 도농간 화합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문활 참여 대학생들의 평가를 군정 발전의 밑거름으로 활용해 양양군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북 칠곡군은 ‘인문학의 수도’를 모토로 지역 특성을 살린 문활을 추진한다. 예비사회적기업 ‘인디053’과 손잡고 3년 전부터 대학생 100명이 참여하는 ‘전국대학생인문학활동’을 열고 있다.
칠곡군 관계자는 “인문학은 책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을 어르신 한분 한분의 삶 전부에 담겨있는 것”이라며 “우리 칠곡군에서 전국 대학생들이 이런 살아있는 삶의 인문학을 배우도록 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엔 7월 18일부터 6박7일간 칠곡군 내 5개 마을(기산면 죽전2리, 약목면 교1리, 북삼읍 보손2리, 동명면 구덕리, 북삼읍 숭오1리)별로 인문학을 기반으로 한 마을라디오, 어르신동화, 스토리북, 마을문학 제작, 마을공연 등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창원 인디053 대표는 “마을 어르신들과 학생들이 새롭게 만들어 가는 이야기들이 앞으로 하나둘씩 쌓여 마을의 또 다른 문화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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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2016-07-16 10:13:49
무더운 장마철에 봉사 하느라 수고 합니다 젊이들 하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