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마산지회 ‘1천원 나눔’의 기적… 1만2700여명이 1500만원 모금
창원시 마산지회 ‘1천원 나눔’의 기적… 1만2700여명이 1500만원 모금
  • 조종도 기자
  • 승인 2016.08.05 10:54
  • 호수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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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지도자연찬회서 열린 ‘무릎관절수술 돕기’ 나눔콘서트 열기

“1천원 나눔의 기적! 무릎관절 질환으로 고통 받는 노인을 돕자는 1만2700여명의 정성이 모여 20여일 만에 모금액 1500만원을 돌파하다.”
연합회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한노인회 창원시마산지회(지회장 최경석)가 최근 이뤄낸 놀라운 성과다.
지난 7월 26일 경남 마산합포구청 대회의실에서는 노인의료나눔재단 천사운동위원회의 ‘나눔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대한노인회 창원시마산지회가 주관한 것으로 ‘노인지도자 연찬회’를 겸해 열렸다. 안상수 창원시장, 시·도의원, 황영하 노인의료나눔재단 이사장, 나병기 상임이사, 천사운동위원회 지노박 위원장과 마산지회 임원 및 경로당 회장단 등 노인지도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식전행사, 나눔콘서트(특강 및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축사를 통해 무더운 날씨에도 연찬회에 참석한 노인지도자들을 격려하면서 “이번 연찬회를 통해 노인지도자들이 역량을 강화하여 주위의 어르신들은 물론 사회에 모범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 7월 26일 경남 창원시마산지회가 주관한 노인의료나눔재단 ‘나눔콘서트’에서 참석자들이 기부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홍보대사 지노박의 감동적인 강연·연주 뒤 기부 행렬 이어져
황영하 의료나눔재단이사장 “마산의 사례가 전국에 확산되길”

이 심 대한노인회장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마산지회에서 천사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음에 정말 감동을 받고 있다”면서 “천사운동으로 나눔과 베풂을 통한 노인행복시대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천사운동은 ‘1000만명이 1000원씩 모아 노인들을 무릎관절의 고통에서 해방시켜주자’는 모금운동을 가리킨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35도를 넘어 가히 용광로 수준이었다. 부채질로 더위를 식히느라 정신이 없던 행사장은 나눔콘서트가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고조됐다.

▲ 천사운동위원회 지노박 위원장이 강연을 하는 모습.

지노박 천사운동위원장(노인의료나눔재단 홍보대사)는 ‘나눔과 함께하는 행복한 노년’이란 주제로 특강을 시작했다. 뛰어난 연주인이기도 한 지노박은 재즈를 포함한 다양한 음악을 통해 참석자들의 마음 문을 열었다.
지노박은 긍정의 힘을 통해 스스로 행복한 삶을 꾸려갈 것을 강조하면서 “젊은이들이 도울 때까지 기다리지 마시고 어르신들이 앞장서서 어렵고 힘든 노인을 돕는다면 젊은이들이 보고 따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조용필의 ‘허공’,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 등을 부르자 조용하던 관객석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어떤 이는 연주 중에 기부금을 들고 앞으로 나오기도 했다. 곧이어 기부 행렬이 이어졌다. 행사장을 꽉 채운 관객석에서 1000원 또는 1만원을 손에 쥐고 하나둘씩 무대로 나와 나눔을 실천했다. 그 열기에 2층에 있던 어르신들이 1층까지 길게 줄을 서서 한걸음씩 내려오는 장관을 연출했다.
이날의 나눔콘서트를 포함해 마산지회에서만 1만2736명이 천사운동에 참여했고 모금액이 총 1524만5000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마산지회 노인지도자 연찬회에서 나눔콘서트가 진행된 데에는 최경석 창원시마산지회장의 리더십과 추진력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최 지회장은 일부 부정적인 의견에 대해 “1000원이 없어 나눔에 참여하지 못하는 분이 있다면 내가 대납하겠다”면서 열정적으로 설득했다고 한다.
노인의료나눔재단에 따르면, 무릎인공관절수술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사람들 가운데 절반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수술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보험을 적용하면 개인이 부담해야 할 수술비는 평균 250만원. 이 가운데 100만원은 국비로 지원받고, 20~30%는 협력 의료기관으로부터 감액을 받아 실제 본인부담금은 80만원쯤 된다. 이런데도 대상자 중 절반은 돈이 없어 수술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노인회와 노인의료나눔재단이 지난 1월부터 천사운동을 전개하게 된 데는 이런 안타까운 사정이 깔려 있다. 모금액은 실제 본인부담금의 80%를 돕는 데 쓰인다.
나눔 콘서트를 지켜본 최 지회장은 “너무나 감동적인 장면입니다. 여러분의 애틋한 마음과 사랑이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입니다”라고 감사를 표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나병기 상임이사는 “여러분들은 몸이 아파 절망에 빠진 분들에게 가장 큰 선물을 했다”면서 참석자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나 이사는 “4·19혁명의 발상지인 마산에서 이룬 모금 성과는 가히 혁명적이다”라고 놀라워했다.
황영하 노인의료나눔재단 이사장은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모금운동에 참여할 줄 몰랐다”면서 “마산지회 사례가 출발점이 되어서 아름다운 나눔을 꽃피우는 제2, 제3의 지회가 계속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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