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사격·유도·펜싱 등서 금빛 낭보 쏟아진다
양궁·사격·유도·펜싱 등서 금빛 낭보 쏟아진다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6.08.05 14:55
  • 호수 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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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개막… 한국 선수단 24종목 출전
▲ 한국은 2016 리우올림에서 10개의 금메달 획득, 4회 연속 메달 순위 10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사진은 8월 2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공식 입촌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한국 선수단.

금메달 10개 획득, 4회 연속 10위권 목표… 태권도 종주국 명예회복 관심
박인비 출전하는 여자 골프도 메달 기대… ‘사령탑’은 박세리가 맡아
리듬체조 손연재, 수영 박태환은 ‘해피엔딩’ 꿈꿔… 축구·배구도 기대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에 간 태극전사들의 금빛 낭보는 몇 번이나 들려올까.
지난 8월 6일 ‘삼바’의 나라 브라질에서 제31회 리우올림픽이 막을 올렸다. 120년 근대올림픽 역사에서 남미대륙 최초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8월 22일 폐막까지 총 206개국이 17일간 28개 종목별로 열전에 돌입한다.
204명의 대한민국 선수단은 총 24개 종목에 출전한다. 대한체육회는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해 4회 연속 메달 순위 10위 이내에 진입한다는 ‘10-10’ 목표를 세웠다.
금메달이 가장 유력한 종목은 지난 30년간 세계 최강을 지켜온 양궁. 우선 여자 개인전·단체전, 남자 개인전은 이변이 없는 한 금메달이 확실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팀 ‘에이스’ 기보배(28)가 사상 최초 개인전 2연패를 노리며, 장혜진(29)·최미선(20)과 함께 단체전 8연패라는 초유의 업적에 도전한다. 남자 개인전에선 세계 남자 양궁계의 ‘절대강자’로 불리는 김우진(24)의 우승에 무게가 쏠린다.

◇이대훈·김태훈 ‘그랜드슬램’ 도전
또 하나의 효자종목 태권도에선 이대훈(24)과 김태훈(22)이 실추된 종주국의 명예 회복에 나선다. 태권도는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우리 대표팀의 메달밭이었으나, 지난 런던올림픽에선 금메달 1개로 역대 최하 성적을 기록했다.
이대훈과 김태훈은 이번 대회 금메달을 획득하면 ‘그랜드슬램’(4대 국제대회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두 선수는 모두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을 제패한 바 있다.
사격에서는 진종오가 사상 최초로 50m 권총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10m 권총에도 출전하는 그는 역사적인 2개 대회 연속 2관왕도 노린다. 이에 앞서 진종오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선정한 ‘2016 리우올림픽에서 주목해야 할 100인의 선수’에 포함되기도 했다.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룬 유도 대표팀은 역대 가장 강한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대표팀의 간판이자 세계랭킹 1위인 90kg급 곽동한(24), 73kg급 안바울(22) 가운데 최소한 1명이 금메달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된다.

◇배트민턴 남자복식 선전 기대
배드민턴, 레슬링, 펜싱에서의 금메달 획득 여부는 라이벌과의 대결에 따라 결정될 공산이 크다.
배트민턴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 유연성(30)·이용대(28)는 예선 조 편성에서 세계랭킹 2위 인도네시아(무하마드 아샨-헨드라 세티아완), 강호 중국(푸하이펑-장난)을 피하게 돼 8강 토너먼트 진출이 유리해졌다.
그러나 이후 언제든 두 팀을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대회마다 우승 길목에서 마주쳐왔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선 안방에서 그들에게 금메달을 넘겨주는 굴욕을 당했다. 이용대-유연성은 금메달을 획득해 당시의 아픔을 설욕하고, 세계랭킹 1위의 자리를 더욱 견고히 하겠다는 각오다.
한국 레슬링의 간판 김현우(28)는 그레코로만형 66kg급에서 75kg급으로 체급을 올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최대 라이벌은 러시아의 로만 블라소프(26).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김현우가 체급을 올린 뒤 세계 최강자로 군림하던 블라소프의 독주에 제동을 걸어왔다. 레슬링은 시드 배정이 없고, 경기 당일 조 추첨으로 상대가 결정되기 때문에 두 선수는 결승보다 더 빨리 만날 수도 있다.
4년 전 런던에서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구본길(28)이 이번엔 개인전에 출전한다. 정상의 길목에서 만날 경쟁자는 생애 네 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러시아의 알렉세이 야키멘코(33·세계랭킹 1위). 주요 국제대회 상대전적에서 구본길이 4승2패로 우위에 있다는 점이 희망적이다.
112년 만에 올림픽에 돌아온 종목이 있다. 바로 골프이다. 4명의 한국 낭자들이 이 종목 여자 부문 메달 후보들로 점쳐지고 있다. ‘그랜드슬램’(4개 메이저대회 우승)에 빛나는 박인비(28)를 비롯해 지난해 LPGA(미국여자프로골프)에 데뷔해 3승을 챙긴 김세영(23), 세계랭킹 7위 양희영(27), 9위 전인지(22) 등 화려한 면면을 자랑한다.
이들을 이끌 ‘사령탑’은 한국 여자 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 박세리가 맡는다.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리우 현지 적응부터 코스 공략, 정신적 지주로서의 역할까지 선수들을 지원한다.

◇손연재·박태환 메달 여부 촉각
한국 리듬체조의 간판 손연재(22), 금지약물 복용으로 시련의 세월을 보낸 수영의 박태환(27)은 ‘해피엔딩’을 향한 막판 스퍼트를 올린다. 손연재는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고, 박태환은 메달 획득을 통한 명예 회복을 꿈꾼다.
한국 4대 프로스포츠 중 축구와 배구가 올림픽에 나선다. 남자 축구 대표팀은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건 런던의 영광을, ‘배구여제’ 김연경(28)을 앞세운 여자 배구 대표팀은 런던에서 일본에게 져 아쉽게 놓친 메달을 기필코 얻겠다는 각오이다.
한편 미국 매체 'USA TODAY'가 AP통신 스태프들의 의견을 모아 이번 올림픽 종목별 메달을 전망했다. 이 가운데 한국은 양궁·사격·배드민턴·유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최종적으로 금 8개, 은 5개 동 8개를 딸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연 기자 leesy@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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