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장증후군’ 급증… 맵고 짠 음식 피하세요
‘과민성 장증후군’ 급증… 맵고 짠 음식 피하세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6.09.30 14:30
  • 호수 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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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장증후군의 증상과 치료법

뚜렷한 이유 없이 복통‧변비‧설사… 밥 먹으면 화장실로 달려가
약물과 생활습관 교정으로 치료… 스트레스 해소하는 것도 도움

이학진(64) 씨는 요즘 밥을 먹기가 두렵다. 밥을 먹고 나면 갑자기 찾아오는 복통 때문이다. 어떤 때는 괜찮다가도 빈도가 심한 날이면 일에 집중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거나 신경 쓰는 일이 생길 때면 이런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화장실에서 변을 보기 힘든 경우도 있다. 이 씨는 그저 스트레스로 인한 가벼운 소화불량으로 넘기다가 최근 들어 그 빈도가 잦아져서 병원을 찾았다. 주치의는 이 씨에게 ‘과민성 장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최근 과민성 장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노인병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4명꼴로 ‘과민성 장증후군’을 겪고 있다고 한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뚜렷한 원인 없이 반복되는 복부팽만감과 복통, 설사, 변비 같은 배변습관의 변화를 동반하는 대표적인 기능성 위장관질환이다.

◇변비‧설사 반복되고 복통 유발
과민성 장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변을 보아도 시원하지 않고, 또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점이다. 심지어 식사를 하는 도중 혹은 식사 직후에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거나 변비와 설사가 반복된다. 경련이 일어나는 것 같은 복통을 호소하나 간헐적으로 예리한 통증, 묵직한 통증, 가스로 팽만한 듯한 통증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과민성 장증후군의 유형은 ‘복통 우세형’, ‘변비 우세형’, ‘설사 우세형’ 등으로 나뉜다. 며칠 주기로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나타나면서 복통과 복부 팽만이 계속되면 ‘복통 우세형’으로 분류된다. 이들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장내 가스의 생성이 증가하는데, 식이섬유나 올리고당이 배제된 식사를 하면 증상이 호전되고 가스 배출이 감소된다.
두 번째는 ‘변비 우세형’이다. 대개 이같은 환자들은 변비 증상과 함께 변이 토끼 똥처럼 둥글거나 연필처럼 가는 모양으로 나온다. 아랫배가 아프다가도 대변을 보고 나면 거짓말처럼 통증이 없어 진다.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 수용성 섬유질과 수분을 흡수할 수 없는 불용성 섬유질 섭취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대변을 볼 때마다 설사가 나오는 ‘설사 우세형’이다. 카페인과 알코올이 설사를 유발하고 증상을 악화 시킬 수 있으므로 과다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박정호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대장암 및 장 질환의 가족력이 있거나 50세가 넘어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반드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과민성 장증후군은 재발률이 무척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나타나는 증상의 원인을 찾고, 피하는 방법이 가장 안전한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약물과 생활습관 교정으로 치료
과민성 장증후군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원인 또는 음식 문제, 장운동 이상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에는 내장 과민성, 자율신경계의 변화가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장증후군 환자가 일상적인 자극에 대해 예민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장에는 소량의 가스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정상인은 그 부분에 불편함을 못 느끼지만 과민성 장증후군환자는 정상적인 소량의 가스에도 불편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또 스트레스 같은 정신적인 자극은 자율신경계의 변화를 초래해 장내 감각 이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의 경우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가 더욱 많다.
과민성 장증후군의 치료는 수술이 아닌 약물요법과 생활습관 교정으로 이뤄진다. 우선 약물치료는 복통, 복부 불편감, 복부 팽만감, 변비, 설사 등과 같은 증상에 한해 처방된다. ‘진경제’는 통증과 경련을 치료하기 위해 처방되고, ‘완하제’와 ‘항진제’는 변비를 자주 앓는 환자에 주로 사용된다. 설사를 자주 하는 환자에게는 ‘지사제’ 등이 함께 처방된다.
무엇보다 과민성 장증후군을 피하기 위해서는 식습관 조절과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가령 특정 식품군을 섭취할 때마다 배변이 달라지거나, 복통이 나타난다면 그 식품군을 먹지 않는 식이다.
맵고 짠 음식은 장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으며, 딱딱한 음식이나 생야채, 기름진 음식도 조심해야 한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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