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블랑카 배경 또 하나의 멜러물
카사블랑카 배경 또 하나의 멜러물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7.01.13 14:02
  • 호수 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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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얼라이드’

남녀 주연배우 완벽한 호흡… 브래드 피트 불륜설로 화제

1942년 개봉한 험프리 보가트, 잉그리드 버그만 주연의 ‘카사블랑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국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모로코의 휴양도시 카사블랑카를 배경으로 펼쳐진 두 남녀의 엇갈린 사랑은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 작품의 성공을 재현하려는 듯 제2차 세계대전과 카사블랑카를 배경으로 또 다른 영화 한 편이 개봉한다. 다만 설정은 조금 다르다. 스파이물 요소를 가미한 것이다.
세계적인 스타 브래드 피트의 불륜설로 화제가 된 영화 ‘얼라이드’가 1월 11일 개봉했다.
작품은 나치가 세계적으로 위용을 떨치던 1942년 모로코의 카사블랑카를 배경으로 한다. 영국 정보국 장교 맥스 바탄(브래드 피트 분)은 프랑스 비밀요원 마리안 부세주르(마리옹 꼬띠아르 분)와 부부로 위장해 독일 대사를 암살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진짜 부부인 듯 농염한 연기를 펴는 맥스와 마리안은 서로에게 끌리지만 연기에서 비롯된 ‘가짜 감정’이라고 생각하고 서로를 밀어내려 한다. 두 사람은 경계를 풀지 않은 채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지만 결국, 작전을 수행하던 과정에서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마침내 작전을 완수한 이들은 맥스의 고향인 런던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행복한 결혼 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영국 정부가 맥스에게 마리안이 스파이일 가능성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72시간 내에 아내의 무고를 입증해야 하지만 증명하려 할수록 의심할 만한 상황은 계속된다. 견고하다고 여겼던 아내에 대한 사랑과 믿음은 이로 인해 조금씩 흔들린다.
작품은 첩보물의 외피를 썼지만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로맨스 영화에 가깝다. 초반에는 폭격 장면, 총격 장면 등 제2차 세계대전 상황을 실감 나게 그리며 긴박한 전개가 진행된다. 이후에는 마리안과 맥스의 행복한 결혼생활이 잔잔하게 그려지다가 마리안이 스파이로 의심받고,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통해 멜러물로 거듭난다.
불륜설이 제기될 만큼 주연을 맡은 브래드 피트와 마리옹 꼬띠아르는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다. 매력적인 두 배우의 ‘연합’(얼라이드)은 식상할 수 있는 소재를 매력적으로 탈바꿈 시킨다.
영화 전반부에서는 마리옹 꼬띠아르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미모 자체가 무기인 그는 마법을 부리듯 사람을 홀린다. 실크 드레스로 늘씬한 몸매를 드러내고, 붉은 입술과 잘 다듬은 금발로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뽐내며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임무 완수를 위해서라면 평소 친하게 어울려 지낸 사람들에게도 가차 없이 총을 쏘는 냉혹함 역시 담담하게 표현했다.
후반부에서는 브래드 피트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쉰 살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세월을 거스르는 듯한 외모를 지닌 브래드 피트는 한 여자에 대한 순정을 세밀한 내면 연기로 표현해냈다.
영화는 1940년대 모로코 카사블랑카와 영국 런던을 생생하게 재현해 볼거리를 더했다. 모래 바람 속에서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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