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저절로 체중 감소하는 건 건강 적신호
노년기 저절로 체중 감소하는 건 건강 적신호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3.10 13:42
  • 호수 5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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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유준현 교수팀, 연구 14편 분석 결과
▲ 운동 등을 통한 노인의 의도적인 체중감소는 사망률을 39% 감소시키지만, 노인의 비의도적인 체중감소는 사망률을 82%나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공원에서 걷기 운동을 하고 있는 어르신들.

사망률 82%나 높아져… 여성에서 두드러져
다이어트 등 의도적 체중감소는 사망률 낮춰

노인들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짐작하기 위해서는 체중 변화를 유심히 살피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이어트 등 노인의 의도적인 체중감소는 사망률을 39% 감소시키지만, 노인의 비의도적인 체중감소는 사망률을 82%나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팀이 지난 2015년 6월까지 발표된 체중감소와 사망률의 상관성을 밝힌 국내외 논문 14편을 분석한 결과, 노인의 비의도적인 체중감소는 건강과 수명 측면에서 나쁜 신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분석에 이용된 논문들은 모두 60세 이상 노인들을 연구 대상으로 했으며, 최단 2년부터 최장 15년까지 추적 관찰이 이뤄졌다. 또 연구대상자 수는 최소 88명에서 최대 4736명까지 다양했다.
연구 결과, 비의도적인 노인의 체중감소는 사망률을 82%나 높였다. 체중감소에 따른 사망률 증가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두드러졌다. 반면, 노인의 의도적인 체중감소는 사망률을 오히려 39% 낮췄다.
노인의 비의도적인 체중감소가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은 식욕부진에 따른 에너지 불균형, 일상 활동의 감소, 병원에 머무는 시간 연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저체중 자체가 노인의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노인의 의도적인 체중감소가 사망률을 높이지 않는 것은 체중감소가 식이습관을 개선하고 활동량과 증가시켜 전체적인 건강상태를 호전시킨 결과일 수 있다”며 “특히 비만 노인이 일부러 살을 빼면 노인 사망률을 높이는 위험요인인 IL(인터류킨)이 혈압과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노인층의 체중감소가 성별에 따라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치는 데 대해 평상시 약물복용 형태와 비만 또는 과체중 여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유준현 교수는 “비만한 노인들의 체중감소는 의도했는지, 의도하지 않았는지에 따라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만큼 노인층의 체중감소가 확인되는 시점에서 일차의료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렇다고 과체중 노인층에까지 이런 체중감소를 권할지, 권한다면 어느 정도까지 권할지는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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