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창간 11돌 축하 메시지
‘백세시대’ 창간 11돌 축하 메시지
  • 이 심 대한노인회 회장
  • 승인 2017.04.07 14:31
  • 호수 5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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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모 쓴 노인지도자들의 행복한 얼굴을 바라보며…”

‘백세시대’ 애독자 여러분
국내 유일의 노인 정론지 ‘백세시대’ 창간 11주년을 축하드리며, 대한노인회와 공동 발행하는 이 신문에 보내주신 애독자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4월 7일자(563호) ‘백세시대’ 신문에 뜻 깊은 사진 한 장이 실렸습니다. 무주의 대한노인회 노인전문교육원에 입소해 이틀간의 알찬 교육을 수료한 노인지도자들이 학사모를 쓰고 단체 촬영한 사진입니다.
이 사진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 스스로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해 노인들의 힘으로 마련한 국내 최초의 노인전문교육원에 가장 먼저 달려와 교육을 받았다는 점 때문입니다. 부양 받는 노인에서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으로 변하기 위해선 의식이 바뀌어야 하는데 사진 속의 노인지도자들은 바로 우리나라 700만 노인 가운데 의식변화교육 과정을 앞서서 이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가자 164명(남 138명, 여 26명) 가운데는 90세를 넘은 고령자도 있습니다. 이들은 수준 높은 강사들로부터 경로당 임원의 역할과 자세, 향기로운 세상 만들기, 무병장수 누리기와 함께 하는 세상, 명사와 함께 하는 인문학, 알기 쉬운 노인복지 제도 등 노인이 꼭 알아야 할 정보와 지식을 습득했습니다.
교육장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부담감도 느꼈지만 교육을 마친 후에는 한결같이 유익했고 새로운 각오를 가지게 됐다는 말을 했습니다. 새로운 각오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지금까지 노인의 특징처럼 여겨져 왔던 구부정한 걸음걸이, 대접만 받으려던 습성을 과감히 부수고 변화된 시대에 적응하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만드는 데 중심 역할을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봅니다. 특히 삶을 아름답게 마감하는 웰다잉에 대한 교육을 받고나서 인간의 존엄성과 품격을 지키고자하는 의지를 담은 사전의료의향서를 쓴 것도 놀라운 변화의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수료 사진은 애틋한 느낌도 줍니다. 사진 뒤에는 배움에 대한 미련과 열정, 해방 이후 70여년 전쟁과 가난을 극복해낸 신산(辛酸)한 개인사가 숨어 있습니다. 과거 못 살고 못 먹던 시절 지금의 노인들은 부모 대신 형제를 부양하기 위해 학업을 포기한 채 책 대신 삽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피땀 흘려 공부시킨 자녀들이 대학 졸업하던 날 부모에게 씌워주던 학사모는 기쁨과 희생을 상징합니다.
맞습니다. 노인이 뒤늦게 책을 손에 쥔 건 경로당 혁신이라는 큰 명제 뒤에 이 같은 자아실현의 욕구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백세시대’ 애독자 여러분
뜻 깊은 사진을 게재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백세시대’를 보며 노인신문의 존재와 역할이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노인신문은 고령화시대에 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노인상을 제시하며 100세시대를 준비하는 노인들에게 방법과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 결과 오늘의 노인들은 활기찬 노인으로 거듭나 경로당을 활성화하고 나눔과 베풂을 실천함으로써 통일을 앞당기는 주역이 될 것입니다.
오랜 세월 이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는 ‘백세시대’ 신문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아울러 ‘백세시대’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노인문화생활의 조력자가 돼주기를 당부합니다.
‘백세시대’ 신문 창간 11주년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2017년 4월
이 심 대한노인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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