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궁서체다, 순우리말-자드락비
신조어-궁서체다, 순우리말-자드락비
  • 최은진 기자
  • 승인 2017.06.30 13:29
  • 호수 5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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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신조어·순우리말 익히기<74>

‘진지한’ 상황임을 표현할 때 쓰는 말
신조어-궁서체다

카카오톡이나 인터넷 채팅 등 SNS에서 소통하다 보면 진지한 이야기임에도 상대방이 장난으로만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나 지금 궁서체야’라고 하면 된다. 지금 하는 말이 진지하고 심각하다는 걸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방법이다.
원래 궁서체는 조선 시대 궁중에서 쓰기 시작하여 발전해온 전통적 한글 서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궁에서 사용한 만큼 아름다우면서도 엄중한 느낌을 갖고 있다. 이렇게 서체가 갖고 있는 이미지 자체가 젊은이들에게 진지함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가진 말로 쓰이게 된 것이다.
실제로 크고 삐뚤빼뚤한 글씨를 보면 어딘가 장난스러운 느낌을 받는다. 때로는 ‘초등학생이 쓴 건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면서 글을 읽게 되는 경우도 있다. 글 내용을 파악하기 전에 직관적인 이미지에서 어떤 인상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나 지금 궁서체야’라는 말은 진지한 이야기라는 걸 부드럽게 전하며 진지하게 받아들여달라고 부탁하는 방법으로 쓰이고 있다. 최은진 기자


굵직하고 거세게 퍼붓는 비를 의미
순우리말-자드락비

지독한 가뭄이 계속되면서 웃지 못할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다. 한창 모내기 중인 농부들은 물론이고 물가 근처 펜션 주인들 또한 때 아닌 홍역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물놀이를 위해 펜션을 예약한 손님들이 바닥을 드러낸 계곡과 물가를 본 후 환불을 요구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펜션 홈페이지에 버젓이 물이 많은 사진을 게시한 것을 환불의 근거로 들이대는데 펜션 주인 입장에선 가뭄으로 말라버린 물가 사진을 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6월 25일 ‘자드락비’가 내린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장마에 접어들면서 농부도 펜션 주인도 한시름을 놓을 것 같다.
자드락비란 굵직하고 거세게 퍼붓는 비를 뜻한다. 굵은 빗방울이 단단한 땅바닥을 두드리는 소리가 생생하게 느껴지는 말이다. 줄여서 ‘작달비’라고도 한다. 메마른 땅과 농부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거센 빗방울을 표현하기에 적당한 말이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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