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사회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추구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특히 대한노인회 각 지회를 중심으로 솔선수범하며 활기차고 건강한 지역문화를 이끌어가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21세기 고령사회의 참다운 노인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본지는 어르신들의 ‘건강노년, 문화노년, 행복노년’을 선도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모범 지회를 순회 탐방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밝고 희망찬 노후의 등불이 되기를 바랍니다.
게이트볼 대회 통해 심신단련·친목도모
‘할머니 한글교실’ 운영… 마음의 창 활짝
대한노인회 양산시지회는 양산시와 함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면서 여느 지회보다 돋보이는 노인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재 양산시지회 회원 어르신들은 경로당 221개소와 분회 12곳을 합쳐 2만4300여명의 어르신들이 있다.
특히 양산시지회는 시와 긴밀히 협조, 경로당 시설 확충은 물론 다양한 게이트볼 대회를 개최하면서 어르신들의 노년건강을 책임지고 있으며 컴퓨터 교육 등 정보화 보급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지회장에 선출된 김상봉(75)지회장은 하북면 분회장 출신으로 2년째 지회를 이끌어 오고 있다.
김 지회장은 “고령화, 고령화 하지만 이런 시대일수록 노인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사회의 한축을 맡아 지역사회 발전에 한 몫을 해야 한다”면서 “노인들의 복지향상과 사회참여에 적극 노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산시지회 역시 여느 지회들처럼 여러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청소년 선도는 물론 주정차단속, 방범순찰, 학교주변 교통정리, 자연보호운동, 환경정화 사업 등은 연중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회의 특색 사업은 어르신들의 게이트볼 대회가 무척이나 많다는 점이다.
농협장기 대회부터 지회장기, 시장기, 도지사기, 도의회의장기 등 여느 지역보다 많은 게이트볼 대회가 어르신들의 심신단련과 친목도모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김 지회장은 “도의회의장기 대회는 올해 처음 개최되는 대회다”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대회가 치러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양산시지회가 추진하고 있는 '할머니 한글교실'에서 교육에 참가한 할머니들이 한글 배우기에 여념이 없다.
또한 김 지회장은 야심차게 추진하는 사업으로 ‘할머니 한글교실’을 꼽았다.
할머니 한글교실은 지난 3월 개설해 내년 2월까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주 2회에 걸쳐 무료로 한글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교재 및 학용품은 시가 보조해주고 있다.
할머니 한글교실은 수강생들의 수준을 고려, 6단계로 구성해 한글의 개념부터 원리까지 천천히 학습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해 대단한 호응을 얻고 있다.
김 지회장은 할머니 한글교실에 대해 “보고도 못 보고, 앞에 있어도 못 읽는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하는 마음을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다”면서 “할머니 한글교실은 눈먼 사람에게 개안수술을 해주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회장은 또 “어렵고 힘든 시절 태어나 교육 혜택을 보지 못한 할머니들이 이제라도 한글을 깨우쳐 읽고 쓰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양산시지회는 정보화교육에도 열의를 쏟고 있다.
양산시지회와 상북면분회 2곳에 강의실을 마련해 놓고 각 70명씩 140명에 대해 교육을 한 것도 올해가 7기 수강생들이다.
정보화 사회에서 노인들이 발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또 컴퓨터 교육을 통해 손자·손녀들과의 세대교감을 이룰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 지회장은 또 지회를 운영하면서 노인종합복지회관 건립을 위해서도 동분서주 하고 있다.
또한 김 지회장은 “분회 순회와 경로당 회장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노인대학 내실화를 통해 경로효친 윤리관과 젊은 세대와 상통하는 사회구현에 앞장설 것”을 강조했다.
김 지회장은 끝으로 “지금까지 국가나 가정을 위해 헌신해 온 노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발전된 모습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마무리가 중요하듯이 마지막 불꽃을 일으켜 다 같이 봉사하는 마음으로 한마음 한 뜻이 되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지회장은 부산중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 법대를 졸업, 현재 6·25 참전 유공자 양산시부지회장과 대한노인회 양산시지회장을 맡고 있다.
정재수 기자 jjs@100ssd.co.kr
[양산시 노인복지정책 집중 조명]
경제·문화·복지 ‘삼위일체’ 정책 최우선
경로당 38개소 신축·개보수로 환경개선
PC보급확대 컴퓨터 교육 통해 정보화
경남 양산시(시장 오근섭)는 경로효친 사상 향상 및 어르신들이 쾌적하게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정책과 노후에도 경제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정책 수립을 최우선적으로 펼치고 있다.
시는 우선 경로당 지원 사업 확대 및 신축·개보수 사업과 ‘웰빙 경로당’ 구축, 냉방기 사용 전기료 지원, 전기·가스안전점검 수수료 지원, 양변기 교체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노인일자리 사업 확대, 노인복지회관 및 노인대학 운영, 장수수당 지급, 경로당 老-老케어 사업 등 경제·문화적인 지원과 재활용 PC보급 및 컴퓨터 교육을 통한 정보화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경로당 지원 사업 확대
시는 관내 등록 경로당 227개소에 총 5억6000만원을 책정, 운영비와 난방비, 냉방기 사용 전기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는 5~6월 노후 경로당 개보수 수요 조사와 대상자를 선정한 후 경로당 7월과 8월에 걸쳐 신축 8개소, 개보수 30개소 등 총 38개소에 대해 경로당 신축 및 개보수 사업을 실시, 어르신들이 쾌적하고 안전한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는 또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온열치료기 219대와 209개소에 냉방기를 설치했으며, 올해는 6개소에 냉방기와 온열치료기를 설치해 ‘웰빙 경로당’을 구축, 어르신들 건강 도모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어르신들의 화장실 이용 편의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해까지 1960여만원을 투입, 53개 경로당 양변기를 교체했다.
또한 경로당의 경제적인 안정을 위해 냉방기 사용 전기료 지원과 전기·가스안전점검 수수료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이로써 어르신들이 시원하고 아늑한 경로당과 안전사고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했다.
▷경제·문화적 지원과 정보화 교육 열정
어르신들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경험과 연륜을 통한 지역사회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인일자리 사업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老-老케어에 참가한 어르신들이 전문강사 교육을 받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어르신들 일자리를 공익형, 복지형, 교육형으로 세분화 한 뒤 양산시 관내 65세 이상 어르신 중 사업 참여를 희망할 때는 100%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매달 20만원 씩의 보수를 지급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65세 이상 관내 거주 어르신들 623명이 참여해 환경정비, 불법쓰레기투기 감시, 독거노인 원-투사업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노인복지회관 2개소, 노인대학 5개소에서 평생교육과 건강증진, 교양·오락 등 프로그램을 진행해 어르신들의 다양한 문화 욕구 충족과 건전한 여가선용, 정서적·신체적 건강을 도모하고 있다.
또 ‘老-老케어’ 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의 잠재되어 있는 재능과 노하우 등을 되살려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안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경남도에서 유일하게 전국자원봉사 대축제에 참가 전국부문 은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제39회 신사임당의 날 기념행사에 참가 인기상과 화목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는 이외에도 대한노인회 양산시지회와 상북분회를 중점으로 재활용 PC보급과 컴퓨터 교육을 통해 빠르게 급변하고 있는 정보화 시대에 어르신들도 동참해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근섭 양산시장은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편안하면서 활기차게 생활하실 수 있는 시정을 펼쳐 나갈 것”이라면서 “지역 어르신들이 적극적으로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정책으로 활기찬 노년을 보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재수 기자 jjs@100ss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