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열매 채취 요양시설에 온정-성공취업사례
은행열매 채취 요양시설에 온정-성공취업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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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8.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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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사업으로 정착위해 온 힘, 노인일자리 창출에 크게 한 몫

은행나무는 쓰임새가 많은 나무다.

 

껍질은 코르크, 성목(成木)은 목재, 잎은 혈액순환제와 혈압강하제, 열매는 약제 및 건강식 재료로 고가에 거래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실한 관리로 방치되는 은행나무들이 많다. 은행나무 관리를 소일거리라도 원하는 노인들에게 맡기면 어떨까.

 

대한노인회가 관할 행정기관으로부터 잎과 열매 채취처분권을 받아 소일거리를 원하는 노인들에게 맡긴다면 노인일자리 해소는 물론 소득창출사업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은행잎이나 열매추출물로 약품을 생산·판매하는 제약회사들을 파악해 은행잎과 열매를 납품할 수 있는 방법을 물었더니 “도심 가로수에서 채취된 잎과 열매는 매연에 오염돼 약제로 쓰지 않는다”는 짧은 답변이었다. B제약, C제약, D제약사도 똑같은 말을 했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었다. 시중판매는 가능할 것이라 믿고, 대구지역 재래시장 가운데 가장 질 좋은 일등급 농수산물이 거래되는 염매시장을 비롯해 견과류도매상이 있는 칠성시장, 팔달시장, 서문시장을 돌며 은행 수요와 공급처, 철저한 가격조사를 벌인 결과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됐다.


대구지역 은행나무 식재수 4만1,000여 그루의 1/8인 5,100여 그루(숫나무와 해거리 나무 제외)를 작업 대상으로 볼 때 한 그루당 16.8kg(생체 24kg에 70% 알수율)을 생산할 수 있다. 이를 시중 도매상 납품 최저가인 3,000원~4,000원(kg당)으로 계산하면 2억5,700만원~3억4,200만원의 환가가 예상된다.

 

8개 지회 총 참가인원 320명(지회당 40명)에게 80~100여만원 이상의 소득이 돌아갈 수 있는 사업이란 계산이 나왔다.


사업계획서 작성에 들어갔고 각 지회에 공문발송 후 사업에 동참하겠다는 지회에 한해 계속 추진했다. 남구청을 가장 먼저 방문했고, 삼성홈플러스 남대구점을 방문해 사업설명을 한 결과 후원업체로 기꺼이 참여하겠다는 반가운 답변을 들었다.


다음 날 중구센터장과 함께 중구청을 방문, 복지과장으로부터 채취허가권과 발대식에 대한 긍정적 답변을 들었고, 동아백화점도 후원업체로 참여해 지원하기로 약속을 받았다.


KT대구본부의 기쁜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본부차원의 광역단위지원은 물론 봉덕지점 지원도 안 된다”는 절망적인 소식을 접하고 순간 눈앞이 캄캄해 지면서 머리가 멍해지는 충격을 받았다. 그토록 명분 있는 좋은 사업이라 고마워하던 일이 이렇게 뒤틀리게 된 이유나 원인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은행 따는 시기에 즈음해 열리는 노인일자리 대구박람회가 문제된 것 같았다. 박람회 관련단체가 KT대구본부와 지원교섭을 벌이던 터라 KT 윗선에서 다른 단체와 결탁, 결재과정에서 은행작업이 거부당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곧바로 은행채취허가를 내준 남구청장을 찾아가 그간의 경과와 KT와의 접촉과정에서 일어났던 일을 얘기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남구청장이 그 자리에서 KT대구본부장에게 전화를 했다. 청장의 전화 한통화로 KT대구본부가 차량지원과 현수막, 자원봉사자를 지원했고, 모자와 조끼는 홈플러스 남구점에서 제공했다. 중구 발대식에는 많은 취재진이 몰려들기도 했다.

 

90여명이 참여한 달서구지회센터는 발대식 후 채취한 은행열매를 팔아 그 소득금액으로 노인요양시설인 ‘성로원’을 방문해 라면 14상자를 전달했다.


이 사업에 참여한 중구, 남구, 달서구는 물론 중도에서 포기했던 몇몇 지회를 위해 동분서주하며 쌓았던 지난해의 경험을 토대로 올해부터는 대구광역시연합회소속 전지회가 참여하는 특화사업으로 정착 발전시키기 위해 다각도로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을 하나하나씩 찾아나가고 있다.

 

조병옥 대구시연합회 취업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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