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스몸비, 순우리말-세벌이
신조어-스몸비, 순우리말-세벌이
  • 최은진 기자
  • 승인 2017.11.10 11:03
  • 호수 5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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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신조어 순우리말 익히기[92]

스마트폰에 빠져 앞도 제대로 안 보고 걷는 사람들

신조어-스몸비

사진=SBS ‘맨 인 블랙박스’ 캡처
사진=SBS ‘맨 인 블랙박스’ 캡처

요즈음 길거리에선 앞은 보지 않고 스마트폰에 빠져 머리를 떨구고 걷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렇게 느릿느릿 움직이는 모습은 때론 넋이 나가 보인다. 그래서 이들의 비틀거리는 모습이 되살아난 시체를 뜻하는 좀비와 같다고 해서 스마트폰 좀비, 즉 ‘스몸비’라고 부른다. 

‘스몸비’가 되면 그냥 걸을 때보다 넘어지기 쉽다. 문, 기둥, 벽이나 걷고 있는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자동차에 부딪칠 수도 있다. 자칫하면 중상을 입거나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한 60대 보행자가 스마트폰을 보며 걷다가 뚜껑이 열린 맨홀로 추락해 병원에 실려 가는 일이 생겼다. 중국에서는 연못에 빠져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세계 각국에서는 ‘스몸비’로 인한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각종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독일 등에서는 반짝이는 조명을 바닥에 설치해 스마트폰을 내려다보고 있더라도 횡단보도 신호를 알 수 있도록 바닥 신호등을 설치했다. 중국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위한 보행로를 따로 만들기도 했다. 지난 10월 25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시는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금지법을 발효했다. 횡단보도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태블릿 PC, 게임기 등 모든 휴대용 전자기기의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다. 이를 어길 시 벌금 15~99달러를 부과한다.    최은진 기자


맞벌이 부부 중 한쪽이 또 다른 일로 돈을 버는 일

순우리말-세벌이

1970~80년대만 해도 가장이 온 가족을 먹여 살리는 외벌이가 가장 흔했다. 당시만 해도 결혼한 여성이 일을 하는 것이 금기시됐기 때문이다. 그러다 1990년대 들면서 이러한 인식이 깨지고 노후대비와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부부가 함께 돈을 버는 맞벌이 가정이 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오랜 시간 지속된 불황으로 인한 낮은 임금 때문에 일부 근로자들은 ‘투-잡(two job)’을 갖기도 한다. 맞벌이하는 부부 가운데 한쪽이 ‘투-잡’을 갖게 된다면 모두 합해 ‘쓰리-잡(three job)’이 된다. 이를 우리말로 ‘세벌이’라고 한다. 

미래보다는 현재에 충실하기 위해 일하는 시간을 줄이는 대신 여행이나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요새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욜로족과는 상반되기도 한다. 어느 인생이 더 낫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부부 모두 투-잡을 갖는, 네벌이는 되지 않도록 경제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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