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넵병, 순우리말-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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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은진 기자
  • 승인 2017.12.15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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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신조어 순우리말 익히기 [97]
사진=On style ‘열정 같은 소리’ 캡쳐
사진=On style ‘열정 같은 소리’ 캡쳐

상사의 SNS 업무지시에 ‘넵’이라고 답하는 현상 

신조어-넵병

직장인들은 대개 상사의 업무지시에 힘 있고 또렷한 음성으로 대답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문자 메시지로 지시를 받는다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여기서부터 고민이 시작된다. 그냥 ‘네’라고만 보내자니 어딘가 냉정하고 딱딱한 느낌이 든다. 분위기를 풀어보고자 ‘ㅋ’을 붙여 ‘네ㅋㅋ’이라고 썼다가 상사가 장난친다고 받아들이면 낭패다. ‘넹’이나 ‘넴’도 후보에 올려보지만 가볍기 그지없다. 그러다 고른 게 ‘넵’이다. 짧게 끊어지는 대답은 똑부러진다는 느낌을 준다. 의욕도 있어 보이고 당장 지시한 대로 수행하겠노라는 인상을 준다. 

그래서 직장인들은 사내 메신저나 카카오톡 등 SNS로 상사의 업무지시가 내려오는 경우 ‘넵’이라고 즉각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직장인들의 강박을 스스로 ‘넵병’이라고 부른다. 

이 ‘넵병’은 업무환경이 사무실이라는 오프라인 공간에서 컴퓨터나 휴대폰 등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급여체’의 일종이다. ‘급여체’는 급여를 받는 직장인들이 쓰는 말을 가리키며, 학교에서 급식을 먹는 청소년들이 쓰는 말을 ‘급식체’라고 하는 것에서 비롯됐다.      최은진 기자


나흘이나 닷새 정도… ‘세월’의 뜻으로도 쓰여

순우리말-나달

제29회 베이징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금메달 수상자인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31). 국내외 수많은 팬을 거느린 그는 ‘클레이코트의 황제’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흙 코트’에서는 적수가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가장 유명한 테니스 대회 중 하나이면서 클레이코트 구장에서 진행되는 프랑스오픈에서 나달은 10번이나 우승할 만큼 막강한 실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이런 나달도 ‘나달’은 비켜가지 못하고 서서히 노쇠화를 보이면서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

여기서 ‘나달’은 우리말로 세월을 의미한다. 나흘이나 닷새 정도를 가리키기도 한다. 어원을 두 가지로 추정된다. 말의 뿌리를 ‘나흘과 닷새’로 보면 4~5일을 뜻하는 말이고, ‘날과 달’이 더해져서 된 말로 본다면 곧 세월을 뜻하게 된다. 나달은 그 두 가지 뜻을 함께 가진 말이다. 말하는 상황에 따라서 세월의 뜻으로 쓰이기도 하고, 4~5일을 뜻하기도 한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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