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덕 페이스(Duck Face), 순우리말-해거름
신조어-덕 페이스(Duck Face), 순우리말-해거름
  • 최은진 기자
  • 승인 2017.12.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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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신조어 순우리말 익히기 [98]

셀카를 찍을 때 오리처럼 입술을 쭉 내미는 모습

신조어-덕 페이스(Duck Face)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셀카’가 유행이다. ‘셀카’는 셀프 카메라(self camera)의 줄임말로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외국에서는 주로 ‘셀피’(selfie)라고 말한다. 이 ‘셀카’를 자신의 SNS에 올리는 사람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유행이 생긴다. 감성을 담아낼 수 있는 특정 필터나 다양한 그림과 합성이 가능한 어플을 활용한 셀카가 인기를 끌기도 한다. 

‘덕 페이스’를 지으며 셀카를 찍고 있는 사람을 풍자한 모나리자 합성사진.
‘덕 페이스’를 지으며 셀카를 찍고 있는 사람을 풍자한 모나리자 합성사진.

사람들은 ‘셀카’를 잘 찍기 위해 다양한 표정과 포즈를 취한다. 그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짓는 표정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덕 페이스’(Duck face)다. ‘덕 페이스’는 오리 얼굴이라는 뜻으로 오리 부리처럼 입술을 모아서 쭉 내민 모양을 가리킨다. 이 표정은 애교와 친근함을 나타내기도 하고 장난기가 가득해 바보스러운 느낌을 주기도 한다. 옥스퍼드대학 출판사는 2014년도에 옥스퍼드 영어사전 온라인판에 ‘덕 페이스’를 신조어로 등재하기도 했다. 

최은진 기자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질 무렵을 뜻함

순우리말-해거름

2017 정유년도 어느덧 완전히 저물어가고 있다. 올림픽, 월드컵 등 국제적인 행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급변하는 정치 상황과 다양한 사건·사고 탓에 어느 해 못지않게 다사다난하게 흘러갔다. 모두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정유년은 어느새 ‘해거름’을 지나고 있다.

여기서 해거름은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질 무렵’이란 뜻이다. 해와 관련된 우리말을 자세히 보면 해가 떠 있는 동안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밀하게 구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봄을 기준으로 해가 서쪽으로 지기 시작하는 네다섯 시경을 ‘해거름’이라고 한다. 그리고 해가 막 넘어가면서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무렵을 ‘해넘이(일몰)’라고 부른다. 즉, 해거름은 해넘이보다 조금 앞선 때를 가리킨다. 해거름은 이미 해가 서쪽 산마루에 걸려 있어서 어떤 일을 새로 시작하는 것보다는 하던 일의 아퀴를 지어야 할 때다. 

혹시나 못다 한 일이 있다면 아직 올해가 해거름에 머물렀을 때 결자해지하는 마음으로 풀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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