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를 찍을 때 오리처럼 입술을 쭉 내미는 모습
신조어-덕 페이스(Duck Face)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셀카’가 유행이다. ‘셀카’는 셀프 카메라(self camera)의 줄임말로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외국에서는 주로 ‘셀피’(selfie)라고 말한다. 이 ‘셀카’를 자신의 SNS에 올리는 사람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유행이 생긴다. 감성을 담아낼 수 있는 특정 필터나 다양한 그림과 합성이 가능한 어플을 활용한 셀카가 인기를 끌기도 한다.
사람들은 ‘셀카’를 잘 찍기 위해 다양한 표정과 포즈를 취한다. 그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짓는 표정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덕 페이스’(Duck face)다. ‘덕 페이스’는 오리 얼굴이라는 뜻으로 오리 부리처럼 입술을 모아서 쭉 내민 모양을 가리킨다. 이 표정은 애교와 친근함을 나타내기도 하고 장난기가 가득해 바보스러운 느낌을 주기도 한다. 옥스퍼드대학 출판사는 2014년도에 옥스퍼드 영어사전 온라인판에 ‘덕 페이스’를 신조어로 등재하기도 했다.
최은진 기자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질 무렵을 뜻함
순우리말-해거름
2017 정유년도 어느덧 완전히 저물어가고 있다. 올림픽, 월드컵 등 국제적인 행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급변하는 정치 상황과 다양한 사건·사고 탓에 어느 해 못지않게 다사다난하게 흘러갔다. 모두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정유년은 어느새 ‘해거름’을 지나고 있다.
여기서 해거름은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질 무렵’이란 뜻이다. 해와 관련된 우리말을 자세히 보면 해가 떠 있는 동안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밀하게 구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봄을 기준으로 해가 서쪽으로 지기 시작하는 네다섯 시경을 ‘해거름’이라고 한다. 그리고 해가 막 넘어가면서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무렵을 ‘해넘이(일몰)’라고 부른다. 즉, 해거름은 해넘이보다 조금 앞선 때를 가리킨다. 해거름은 이미 해가 서쪽 산마루에 걸려 있어서 어떤 일을 새로 시작하는 것보다는 하던 일의 아퀴를 지어야 할 때다.
혹시나 못다 한 일이 있다면 아직 올해가 해거름에 머물렀을 때 결자해지하는 마음으로 풀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배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