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재래돼지 109마리 족보 갖는다
토종 재래돼지 109마리 족보 갖는다
  • 황경진
  • 승인 2008.05.0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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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과학원 혈통 등록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은 토종 재래돼지의 혈통을 지닌 번식용 씨돼지 109마리가 족보를 갖게 됐다고 최근 밝혔다.


축산과학원에 따르면 4500년 전부터 우리 땅에서 사육된 고유 재래돼지는 외모상 까만 털 색에 22.5∼32.5㎏의 체중을 지니고 있으며 머리는 뾰족하고 이마에 산(山) 모양의 주름이 있다. 체질은 강건해 비만성이 없고 번식력도 양호하며 무엇보다 고기 맛이 우리 입맛에 딱 맞다.


재래돼지 복원에 나선 축산과학원은 이 같은 재래돼지의 특성을 갖춘 109마리의 번식용 씨돼지를 선발, 사단법인 한국종축개량협회에 혈통을 등록했다. 혈통 등록은 우수 품종에게만 부여되는 것으로 등록증이란 족보를 얻게 된 이들 돼지와 후손들은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받게 된다.


1900년 이전에 국내에 사육됐던 재래돼지는 일제시대 버크셔 종과의 교배와 이후 랜드레이스, 요크셔, 듀록 등 외래 품종과의 교배로 산간지 등 오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돼지가 잡종화됐다.


축산과학원과 경기도 축산 연구기관은 1980년대 중반부터 제주도와 충남 청양 등 외부와 동떨어진 지역에서 사육된 재래돼지를 모으는 동시에 조선농업편람 등 고문헌을 통해 재래돼지 특성 확인 작업에 나서 이번에 109마리의 돼지에게 족보를 선물하게 됐다.


축산과학원은 이들 재래돼지의 유전적 특성을 밝히는 동시에 고기 맛은 좋지만 체형이 작아 많은 고기를 생산하지 못하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돼지 품종 개발에 도전할 계획이다.


축산과학원 이상진 원장은 “재래돼지는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뿐만 아니라 우수 유전자원 확보 측면에도 복원과 보존이 필요한 가축”이라며 “혈통 등록을 통해 재래돼지가 우수 품종으로 인정받았으므로 앞으로 재래돼지에 대한 차별화된 산업화  전략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윤길 기자/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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